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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츠의 군대이야기, 군기순찰

가츠의 군대이야기 2009. 5. 4.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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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츠의 군대이야기 전편모음


지난 주말 새벽까지 이어진 음주로 일요일내내 잠만 잤네요. 다시 시작된 월요일 아침 쉬는 분들도 있을테고, 어김없이 일하시는 분들도 있으시겠네요. 다들 힘찬 한주를 보내보아요. 아자 아자 파이팅!

오늘은 가츠군이 소대실세인 상병으로 진급한 달에 있었던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언제나처럼 시간적 순서에 따라 전개되지 않으며, 그때그때 기억나는 사건을 재구성하여 작성하고 있습니다. 고로 예전 글을 안 읽으시고 바로 보셔도 무방합니다. 시간적 여유가 있으신 분들은 윗부분에 위치한 지난 글보기를 이용해주세요! 


때는 바야흐로 06년 1월, 가츠가 상병으로 진급한 달이다. 어느덧 중대에는 고참보다 후임이 더 많아졌고, 고참들에게 어느정도 인정도 받기 시작하였다. 하루하루가 지날수록 가츠상병은 군기가 빠지고 있었다.

28일부터 설연휴가 시작되었는데, 하필 주말과 겹치는 바람에 쉬는 날이 길지 않았다. 군대에서도 공휴일에는 사회에서처럼 쉰다. 아침구보, 교육훈련등이 없으며, 근무만 나갔다오면 편안하게 휴식이 보장된다. 다만 종종 사악한 간부 등이 작업을 시키곤 한다.

그렇게 편안하게 내무실에서 소대원들과 윷놀이를 하고 있는 가츠군, 물론 각종 내기가 걸린 윷놀이다. 주로 냉동이나 라면, 아이스크림 등 먹거리를 걸고 편을 짜서 게임을 한다. 사행성 도박에 강한 가츠군은 내리 이기고 있었다.

타소대 후임이 우리 소대로 들어오면서 소대의 평화를 깨기 시작하였다.

'이기자! 사랑합니다. 각 소대는 한 개 분대 선정해서 해당 분대장은 행정반으로 오시랍니다!'

이거 뭔가요? 설연휴마저도 작업인가요? ㄷㄷㄷ 소대는 어수선해졌고 각 분대장들은 중앙으로 모여서 짱깨 준비를 하였다. 하지만 짱깨만 치면 지기만 하는 우리 조병장. 나를 지목하였다.

'야 가츠야 니가 짱깨해! 이거 진짜 큰거다! 무조건 이겨야되!'

소대원 전원의 관심이 집중된 짱깨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가위 바위 보!

'우하하 이겼어!! 봤는냐? 보았는냐~! 이겼노라~! ㅋㅋㅋ'

그렇게 2분대장, 소본분대장은 자축하며서 다시 TV앞으로 갔고, 나와 3분대장만이 다시 짱깨를 준비하였다. 가위 바위 보!

'우하하하! 1분대 수고해라잉~ 가츠 우짜노! ㅋㅋㅋ 귀여운 녀석 ㅋㅋㅋ'

'야!!! 가츠 이리와! 퍼퍽퍽! 이런 갈아마셔버릴 색히! 지금 니가 어떤 짱깨를~ 아나!'

그렇게 조병장은 행정반으로 갔다. 행정반에서도 소대별로 다시 짱깨를 치나보다. 이윽고, 조병장이 달려오는 소리가 들린다. 우와 이거 얼마나 빡센 작업이길래, 저렇게 날 죽일려고 뛰어오는걸까? 긴장감이 극도로 치닫는 순간!

'야~ 1분대! A급으로 환복해라~! 화천 산천어 축제 가자꾸나~!'

그랬다. 이번 짱깨는 작업이 아니었고, 화천에서 열리고 있는 화천 산천어 축제를 참관을 위한 짱깨였다. 순간 기세등등해진 가츠와 내심 부러워하는 타분대원들, 아무 관심없다는 타 분대장들.

그렇게 준비를 마친 1분대는 행정반에 보고를 하고 위병소 앞에서 인솔간부를 기다리고 있었다. 사실, 간부입장에서는 병사와달리 부대밖 출입이 자유롭기 때문에, 쉬는날 병사들을 인솔하여 화천산천어축제를 간다는 것 자체가 귀찮은 일이다. 역시, 대대에서 제일 밥안되는 6중대 부소대장 하사가 왔다. 나랑 전입신고를 같이 부소대장님이었다. ㅋㅋㅋ

위병소에 보고하고 앞에 대기중인 25인승 미니버스를 타고 화천으로 출발하였다. 대대별로 1개 분대씩 가는가보다, 1대대, 3대대, 연대본부 아저씨들이 있었다. 가는 도중 병장 진급을 이틀 앞둔 김상병에게 말을 걸었다. 지난 시간 의무중대에 입실해있던 김일병과 동일인물이다.





'김상병님~! 이제 병장 진급도 얼마 안남으셨는데 가면 맛난거 사주세요~! 김병장님~! ㅋㅋㅋ'

'하하 가츠야~ 나는 대한민국 육군 병장(진)이야 ㅋㅋㅋ 뭔들 못사주겠니~!ㅋㅋㅋ'

6개월차이나는 김상병과 나는 같은 지역출신이기도 하고 평소부터 죽이 잘 맞아서 매우 친하였다. 특히, 김상병은 병장진급을 앞두고 군기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고, 항상 나는 병장(진)이야!를 외치며 기세등등하였다. (진)이란 용어는 간부들이 진급예정을 앞두고 사용하는 것이다. 일개 병사계급에게는 사용하지 않는 용어이다. 사실 김상병과 놀면서 나의 군기도 급격하게 빠지기 시작한 거 같았다.

그렇게 30여분을 달려 우리는 화천 산천어 축제현장으로 도착하였다. 사실 우리는 축제 현장보다는 PC방과 먹거리에 더 관심이 있었다. 부소대장님도 축제현장에 기웃거리는거 보다는 PC방에서 노는 것이 더 편했기 때문에 축제현장은 명목상 딱 10분만 구경하였다.



PC방에 들어가자마자 라면과 음료수, 과자를 실컷 사고는 그동안 못한 인터넷의 세계로 빠져들었다.

'김상병님~! 아는동생인데 이쁘지 않습니까? 저한테 잘보이면 소개시켜드립니다! ㅋㅋㅋ 콜? 콜?'

'코오올~!'

그렇게 신나게 놀고, PC방을 나온 우리들은 빛나는 중국집을 찾아들어갔다. 부소대장님은 자장면과 탕수육을 시켜주셨고, 우리는 아주 게걸스럽게 먹어치웠다. 신나게 다 먹은 김상병은 부소대장님한테

'부소대장님, 가츠 상병달았는데 제가 데리고가서 상병모랑 A급 전투복에 오바로크 쳐주고 오겠습니다~!'

그러고보니, 병장(진) 김상병은 벌써 A급에 병장으로 오바로크가 다 쳐져있는게 아닌가? 지난 주 종교행사때 후임을 시켜 벌써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를 다하였다.

중국집을 나와 군인용품점으로 걸어가는 가츠와 김상병, 오랫만에 외출에 이미 군기는 풀린대로 풀린 그들은 껄렁하게 걸어가고 있었다. 전방에 7사단 하사가 한명 걸어오고 있었다.

원래 병사는 지나가다가 간부를 발견하면 거수경례를 해야된다. 물론 영내나 사창리처럼 위수지역이면 당연히 해야겠지만, 여기는 화천아닌가? 그리고 헌병대도 아니고, 그냥 출타중인 하사인걸로 판단, 우리는 쌩까고 우리끼리 지나쳤다. 사실 군인들이 바글거리는 서울역이나 동서울터미널에서 누가 지나가는 간부들한테 거수경례하겠는가?

'야! 니들 이리와봐!'

간부가 우리를 불렀다. 순간 아차 싶은 나는 김상병에게 말했다.

'김상병님, 인사안했다고 머라하는거 같은데 말입니다. 우리 큰일난거 아닙니까? ㄷㄷㄷ'

'야 가츠야~! 뭐가 걱정이야~! 우리 부대 간부도 아니고, 병장(진)한테 말이야 어디서 하사가! 형만 믿어라~! 가자!'

그렇게 나는 김상병을 믿기로하고 불만그득한 표정으로 간부에게 다가갔다.

'야 니들 간부를 봤으면 경례를 해야될꺼 아니야? 어~! 니들 머야?'



                           < 출처 : http://blog.naver.com/wotjd12244?Redirect=Log&logNo=30014968945 >


아뿔사, 간부 손에 들려있는 한권의 서류철에는 위풍당당하게 '군 기 순 찰' 이라고 적혀있었다. 대개 군기순찰의 경우 팔뚝부분에 군기순찰이라는 완장을 착용하고 있고, 사진에서처럼 헌병들이 한다. 그러니 우리는 그 간부가 군기순찰하는 줄은 꿈에도 생각을 못한 것이다.

그러나 난, 병장(진) 김상병을 믿었고, 여전히 불만그득한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고있었다.

'야 니들, 뭘 잘했다고 쳐다보고있어? 특히, 너 뭐야? 불만있어? 5대필수품 다꺼내봐!'

5대필수품이라? 5대필수품이라하면 군번줄, 손수건, 수첩, 볼펜, 휴지이다. 군인으로서 항시 가지고 다녀야할 품목이다. 사실, 휴가때나 외출,외박때 당직사관,사령한테 정식으로 보고하고 나갈때나 챙기지, 오늘처럼 갑작스레 간부 동행하에 나올때는 결코 챙길 일이 없다.

아씨! 군번줄밖에 없는데. 아나 나 군기교육대가는 거 아냐! ㅜㅜ

이렇게 가츠는 없어서 머뭇거리고 있는 찰나에 철썩같이 믿었던 김상병은 주머니 곳곳에서 5대 필수품이 하나하나 나오는게 아닌가?

'야! 가츠, 옆에 병장도 5대 필수품 다 가지고 다니는데, 이색히 겁나 빠졌구만! 어! 왠만하면 설연휴고 해서 좋게좋게 보내줄라했드만! 야 김병장! 후임관리 어떻게 하는거야? 머 병장아니라고? 병장(진)이라고? 아나 이 XX색히들!'

'상병 김00! 죄송합니다아!'

아낰ㅋㅋㅋ 이인간! 목소리 겁나 크다! 나보고는 병장(진)이라면서 기세등등하더니, 5대필수품을 다가지고 다니지 않나! 목소리는 사단장님 만난줄 알겠네!

결국, 믿었던 김상병의 배신으로 가츠는 급 비굴모드로 변신, 손바닥이 발바닥이 되도록 빌고 또 빌었다.

'살려주세요! 잘생긴 하사님! 저 이름 적히면 죽어요! 우리 중대장님 세상에서 제일 무섭단 말이예요! 간부님까지 죽일지 몰라요! 어흐흑흐ㅡ 봐주세요! 안 까불께요 ㅜㅜ'

그렇게 몇분전에 우리들의 모습은 온데간데 사라졌고, 갓 신교대를 퇴소한 신병처럼 제식의 모든것을 보여주는 상병 둘만이 거리에 서 있었다.

애시당초, 우리를 고발할 생각이 없으셨는지 고마운 간부님께서는 훈계만 하고 우리를 놓아주었다. 시내 한복판에서 큰걸음으로 발맞춰가는 우리를 훈훈하게 지켜보고있었다. 걸어가면서 나는 김상병에게 말했다.

'우와 세상에 믿을 사람 하나도 없다더니, 김상병님 5대필수품 챙기셨던데요? 참나 ㅋㅋㅋ 할말이 없네! 할말이 없어! 그리고 난 또 우리 앞에 사단장님이 오신줄 알았네! 귓청 떨어지는 줄 알았네!'

'야 가츠야~ 아직 내가 병장(진)이지! 병장이 아니잖아~ 진짜 이틀만 더 있다가 만났으면 나한테 죽었는데 운좋네~ ㅋㅋㅋ 야야 발맞춰라~ 쳐다보잖아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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