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11사단 왕포부대를 가다!"
포병은 보병이나 기갑부대의 전투를 지원하고 막강한 화력으로 일거에 전세를
역전시키는 지상전의 중심축이다. 그래서일까? 포병으로 복무 중인 장병들은 하나같이 건장한 체격을 자랑하며 육군의 힘을 상징한다.
아무래도 365일 육중한 장비를 다루어야 하고 반복되는 진지 구축 및 포 방렬 등 고된 임무를 병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고강도 훈련으로 명성이 자자한 육군 11사단 왕포부대를 방문하였다. 다름 아닌 거친 남자들의 은밀한 취미(?)를 낱낱이 파헤치기 위해서이다.
"왕포부대 장병들의 새로운 취미!"
매주 토요일 동아리 활동시간이 되면 포반장 곁으로 장병들이 하나 둘씩 모여든다. 다른 장병들이 주로 연병장에서 축구나 농구 등 체육 활동을 하는 반면 이들은 생활관에서 그들만의 특별한 예술 창작 활동을 펼친다.
장병들의 투박한 손에는 하나같이 형형색색의 점토가 들려 있었다. 당장 곰과도 싸워 이길 거 같은 듬직한 장병들이 온 신경을 집중해 아기자기한 캐릭터를 만들고 있는 모습에서 웃음이 절로 나왔다.
"창의력과 집중력이 쑥쑥!"
흔히 점토 공예로 알려진 클레이 아트가 다름 아닌 왕포부대 장병들의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해 주는 이색 취미 활동이다. 누구나
한번쯤 가지고 놀았던 찰흙과 같이 점성이 있는 클레이를 사용해 개성만점 캐릭터부터 각종 생활소품까지 다양한 작품을 만들 수 있다.
사실 클레이 아트에 사용되는 친환경 소재 점토는 어린이들의 EQ나 상상력을 개발하기 위해 만들어진 재료이다. 다른 어떤 재료보다도 아이들의 감각을 자극하여 표현력과 창의력을 키워주는 훌륭한 도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애니메이션 혹은 만들기를 좋아하는 성인들의 여가 활동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물감과 같이 원색의 클레이를 썩어
다양한 색을 만들 수 있으며 풀이나 본드를 사용하지 않아도 잘 붙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멋진 작품을 만들 수 있다.
"포반장과 함께 하는 아이클레이!"
육군과 클레이 아트의 합성어인 아미클레이는 재작년 7월 처음 설립되어 꾸준히 활동 중이다. 특히 포반장인 박주식 중사가 직접
동아리를 운영하며 재료 조달부터 장병들의 교육까지 살뜰하게 챙기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만들기에 큰 흥미가 있었던 그는 부대에서
취미 삼아 시작한 클레이 아트가 많은 장병들의 관심을 받게 되자 부대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동아리를 설립하기에 이르렀다.
무엇보다 아미클레이 활동을 하게 되면서 선후임간의 유쾌한 대화가 자연스레 이어지고 미흡한 부분을 서로 메꿔 주는 등 전우애 함양은 물론 부대 분위기 개선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보여 주고 있다.
"여자친구를 위한 특별한 선물!"
초창기에는 모두가 알만한 캐릭터 위주의 작품을 제작하였으나 지금은 장병들의 창의력이 더해져 각종 소품부터 전역을 앞둔 전우나 부모님, 여자친구를 위한 정성 어린 선물까지 저마다의 추억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이처럼 육군 11사단 왕포부대 아미클레이는 주무르고 두드리고 굴리는 등 장병들의 창의력과 상상력, 표현력을 마음껏 표현해 주는 훌륭한 도구이자 취미이다. 앞으로도 장병들의 개성 넘치는 멋진 작품들이 많이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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