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보기
오늘은 상병 때 있었던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언제나처럼 시간적 순서에 따라 전개되지 않으며, 그때그때 기억나는 사건을 재구성하여 작성하고 있습니다. 고로 예전 글을 안 읽으시고 바로 보셔도 무방합니다. 시간적 여유가 있으신 분은 윗부분에 위치한 지난 글보기를 이용해주세요!
오전 6시, 어김없이 아침이 밝았다. 지난 밤 잠자리에 들면서 끊임없이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였다. 상황이 발생되면, 신속하게 일어나서 침구류를 정리하고, 전투복을 입는다. 전투화를 신고, 단독군장을 착용한다. 완전군장을 결속하고는 치장물자 창고로 가서 화학자동경보기(km8k2)를 가져온다. 분대장에게 보고를 한 뒤, 행정반에 가서 96k 무전기를 수령한다. 그리고 지휘통제실로 가서 증가초소 투입을 보고하고는 위병소를 나선다. 영외도로를 건너 각개전투교장를 향해 뛰어간다. 각개전투교장에 도착하면, 화학자동경보기를 설치하고, 지휘통제실과 유선망을 확보한다.
위 사진이 화학자동경보기이다. 이 모든 것을 30분 이내로 해야 된다. 그냥 내무실에서 맨 몸으로 걸어가도 각개전투교장까지 20분이 소요된다. 상식적으로 불가능한 속도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군인이기에 가능하였다. 그나마 나는 다행이었다. 옆 소대의 증가초소는 312고지 정상이었다. 그냥 걸어가도 40분이 넘게 걸리는 곳이다.
"배일병! 오늘 어리버리까면 진짜 묻어버린다!"
"넵! ㄷㄷㄷ"
오늘은 군인이라면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훈련, 군생활의 양대 산맥인 혹한기훈련이다. 유격훈련이 자신과의 싸움이라면, 혹한기훈련은 추위와의 싸움이다. 소총수에게 추위는 공포의 대상이다. 그만큼 군장에 넣어가야 할 방한용품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그럼 자연스레 부식을 많이 챙겨갈 수 없다. 이는 다시 배고픔으로 이어진다. 자고 일어났는데, 텐트 문이 안 열린다면? 두말할 것도 없다. 눈 속에 파묻힌 것이다. 추위, 배고픔, 생존과의 싸움, 그것이 바로 혹한기 훈련이다.
요즘 아침 출근길이 너무 춥다. 그러나 영하 9도이다. 나는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그날 아침, 증가초소를 투입하기 위해 뛰어 갈 때, 행정반 문에 걸린 온도계는 영하 16도였다. 그렇게 4박 5일간의 혹한기 훈련이 시작되었다.
삐이 삐이~
제 1부 화스트 페이스 화스트페이스!
제 2부 2006년 2월 20일 06시
제 3부 통제단장
제 4부 안면위장실시, 소산진지투입, 증가초소운용, 치장물자 직접분배, 탄약, 식량 차량적재
내무실 문이 열리고, 통제관들이 카메라를 들고 들이 닥쳤다. 우리들은 이미 모두 깨어 있었다. 긴장한 채로 눈만 감고, 자는 척을 하였다. 다들 자신의 임무를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면서 말이다. 경보음이 울리자, 용수철처럼 일어난 우리들은 전투복을 입고, 군장을 꾸리기 시작하였다.
초FM훈련이기 때문에 모든 상황이 실제처럼 적용되었다. 군장을 꾸리는 와중에 1분대는 치장물자를 가지고 왔고, 소잔진지로 투입하였다. 2분대는 식량을 옮기러 1종 창고를 향했다. 당연히 3분대는 대대탄약고로 향하였다. 나는 이미 배일병과 함께 위병소를 벗어나 영외도로를 건너고 있었다. 정말 아름다운 광경이지 않은가?
영외도로를 건너면, 각개전투교장으로 향하는 작은 다리가 있었다. 나와 배일병은 완전군장을 멘 채로 화학자동경보기를 양쪽에서 잡은 채 열심히 뛰었다. 게다가 나는 K-3기관총 사수였다. 생각하면 할 수록 아름다운 상황인 거 같았다. 수십킬로의 완전군장, 6.85킬로의 K-3기관총, 8킬로의 화학자동경보기까지, 혹한의 날씨였지만, 이미 나의 몸은 땀으로 범벅이 되었다.
"야! 정지!"
"무슨 일입니까?"
"군장 벗어! 여기 짱박고 가자!"
"역시 가츠 상병님은 천재이십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각개전투교장까지 제 시간내에 올라갈 수 없었다. 결국, 군장을 벗어서는 수풀 속에 완벽하게 위장하여 숨겨두었다. 어차피 통제관이 이 곳까지 올라 올리가 없었다. 제시간에 설치하고 보고만 하면 된다. 마음 같아서는 총과 방독면까지 다 벗어 던지고 가고 싶었지만, 마지막 양심이 그것만은 허락하지 않았다.
거친 숨을 몰아쉬고는 각개전투교장에 도착하였다. 나는 통신선을 찾아서 연결하였고, 배일병은 경보기를 설치하고 있었다. 곧, 배일병이 설치를 완료하였다며 수신호를 하였고, 나는 지체없이 지휘통제실로 보고를 하였다. 경보기는 이상없이 작동하였고, 비교적 빠른 시간내에 보고하였다. 이제 나의 임무는 끝났다. 사실 여기까지 오느라 육체적으로 힘들었지만, 주둔지에 있는 거 보다는 훨씬 좋았다. 지금 이 시각 주둔지에서는 각종 상황이 걸리고, 쉴새없이 통제관을 피해다녀야 하기 때문이다.
"배일병! 담배나 한 대 피자!"
"감사합니다!"
그렇게 우리는 평화롭게 앉아서 담배를 피며 산 아래 보이는 주둔지를 구경하였다. 얼씨구! 연병장에서 노란 가스가 뭉게뭉게 피어 올랐다. 곧 이어, 무전기에서 적 가스 공격이라며 다급한 목소리가 들린다. 화생방 상황이 걸린 것이다. 식량과 탄을 옮기던 인원들은 잽싸게 방독면을 착용하고는 헤롱헤롱 거리고 있었다. 보고만 있어도 숨이 턱턱 막혀온다.
옆에 앉아 있던 배일병이 주섬주섬 방독면을 꺼내 들고는 착용하기 시작하였다. 사실 잽싸게 착용해야 되는 것이 맞는 거지만, 통제관도 없는데 굳이 답답한 방독면을 쓸 이유가 없었다. 나는 한심하단 듯이 배일병을 바라보며 말하였다.
"오바하지마 새까! 넌 항상 그게 문제야!"
"가츠 상병님! 방독면 쓰면 얼굴이 따뜻해요!"
"오호! 천재인데?"
그렇게 사이좋게 방독면을 착용한 2명의 군인은 준비태세가 끝날 때까지 산 정상에 앉아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잠시후, 무전기에는 모든 상황이 종료되었다고 하였다. 나와 배일병은 장비를 챙기고 산을 내려왔다. 다행히 숨겨둔 군장도 무사히 있었다. 주둔지로 돌아와서는 장비를 반납하고 취사장으로 가서 식사를 하였다. 이제 취사장에서 먹는 마지막 밥이었다. 다들 걱정스런 표정으로 꾸역꾸역 밥을 먹고 있었다. 취사병들도 출동 준비를 위해 취사도구를 차량에 싣느라 분주하였다.
"오늘 행군코스는 정확히 알려진 게 없다! 첫번째 코스가 명지령이라는 것 밖에!"
"명지령말입니까?"
"나도 작년에 한번 갔었는데, 토 나올 뻔 했지 후훗! 진심 리얼 존내 슬픈 코스다!"
"명지령이라? 왠지 근사한데 말입니다!"
분대장은 우리에게 각별히 주의를 주었다. 명지령? 령이라? 보통 령이라고 하면 추풍령, 대관령이 떠오른다. 주 행군로인 도마치고개, 유격장고개와는 스케일이 달라도 너무 달랐다. 잔뜩 긴장한 우리들은 식사를 마치고, 연병장에 집합하였다.
"2대대 파이팅! 파이팅! 파이팅!"
힘찬 구호를 외치고는 대장정의 길을 올랐다. 그 때 시간, 오전 9시였다. 다행히 해가 떠서 다소 따뜻해지기는 하였지만, 그래봤자, 추운 건 매한가지였다. 그러나 행군할 때는 최소한의 복장만 갖추고 출발한다. 얇은 전투복 상하의만 입고 말이다. 더이상 입으면, 오르막길에서 바로 낙오한다. 군장을 메고 걷는 것 자체가 추위를 잊게 해준다. 오르막길에 당도하면 혹한의 날씨에서도 온 몸이 땀으로 범벅이 되는 진풍경이 벌어진다.
초반에는 3시간가량 도로를 타고 평지를 걸었다. 이기자 부대 소총수들에게 평지란? 완전군장을 메고 있다하더라도, 강아지와 산책하는 기분이다.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기쁨도 잠시, 어느새 우리들이 걷던 도로는 아스팔트에서 비포장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경사가 시작되기 시작하였다.
"야! 무슨 일이야?"
무슨 시츄레이션인가? 뒤에 따라오던 이일병이 벌써부터 쳐지기 시작하였다. 신병도 아니고, 일병이 쳐지다니, 어디 아픈 곳이라도 있는걸까? 분대장은 깜짝 놀라 이일병에게로 다가갔다. 나도 어이가 없어서 멍하니 바라보고만 있었다. 잠시후, 분대장은 자신이 알고 있는 욕이란 욕을 다 퍼부으며 이일병을 갈구기 시작하였다.
"야이 개또라이 같은 놈아! 지금 소풍가는 겨! 누가 행군하는데 내복에 깔깔이에 야상까지 입으래!"
"죄송합니다아!"
"니가 그러고도 일병이야! 아나 짬밥을 어디로 먹은겨!"
"죄송합니다아!"
"다른 놈들은 머리에 총 맞아서 전투복만 입고 있냐? 아나 이런 걸 분대원이라고 데리고 다니다니!"
"죄송합니다아!"
그랬다! 우리의 이일병은 춥다며, 혼자 바리바리 껴입고 있었던 것이다. 왠지 멋있었다. 브라보! 짝짝짝! 그렇게 한바탕 난리를 치고는 다시 출발하였다. 고개를 들자, 오늘의 첫번째 관문이 저 멀리 보이기 시작하였다.
"아담하니 좋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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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 우리 가츠님...
저번에 보안 포스터 관련 포스팅 했으면서.. 기억 못 하긴.. 조그만 물방울이 모여서 커진다 어쩌구 저쩌구 했던 것 같은데...
별 생각없이 봐서, 느낌이 없었는데...
어떻게 보면, 조각모음도 가능하다고 생각됩니다.
한동안 HAM(아마추어 무선) 생활을 했던 저로서는, 통신보안에 대해서 교육을 받은 적이 있지요.
거기에서는 굉장히 조심하라고 했던 기억이 있네요. 아직까지는 통신법이 무서워서, 벌금 또는 더 심한 벌칙을 받을 수 있다고 해서...
만약, 무선국을 개설시에는 북쪽으로 전파가 송신되지 못 하게 조치도 해야 했던 것으로 기억이 나네요.
무선으로 통신시에, 주요 길목에 있던 검문소 같은 주요지명도 못 썼고...
요즘은 인터넷이 하도 발달해서, 아마추어 무선 하시는 분이 몇 분 계실지 모르겠네요.
하지만, 재난시 아주 훌륭하게 역활을 하고 있죠.
예전에 무선하시는 분들 차량타면
완전 신기하더라고요 하하;;;
요즘에는 무선안테나 달린 차량이 많이 보이지 않네요 ㅜㅜ
마지막의 명지령 사진은...
필시!!!! 우리 중대에서 찍은 각도인듯...!!!!!
지금 제 홈피 딱 오시면..
눈덮힌 명지령을 보실수 있습니다...-_-...허허허.........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하앍! 보고싶지 않아! ㅜㅜㅜㅜㅜㅜ
토나온다뉴! ㅋㅋ
km8k2...
저거 소집가서 사단장 표창 받아놓고도
휴가를 3박4일 밖에 못나갔더랬,,,
첫 혹한기 훈련때는 내복에 깔깔이 입고 행군을 하는데
걸으면 푹푹찌고 땀먹어서 무거워 간신히 따라갔는데
다음 행군엔 얇은 내복 바지만 해서 갔더니 쉴때 추워 디지는줄...
훈련 복장이란게 정답이 없는듯해요
혹한기엔 미리 일어나서 핫팩을 군화안에 넣어주는 센스가 없으면... 그래야 발이라도 들어간다는...
천막 안에서 숨쉬면 경사 타고가면서 바로 허옇게...ㄷㄷㄷ
와우 내복에 깔깔이입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강철체력이신걸요! ㄷㄷㄷㄷㄷㄷㄷ
전 아무리추워도, 야상도 안입었는데! 흑흑
왠지 낙오할 듯한 불안감이 엄습해왔어요!
행군하는데.. 내복에 깔깔이 까지..ㄷㄷ
혹한기때 전투화 안벗고 잘까도 생각했었는데, 그러면 다음날 발이 끝장 난다는 말에 열심히 품에 품었던 기억이 납니다.
군인이기에 가능한것들 너무 많아요.
근대 정말 군인이 되면.. 초인적인 힘이 생겨난다는..ㅋ
하하~! 그 언제였나.
혹한기 대항군 훈련때,
전 이대로 얼어죽는구나를 느꼈습니다 흑흑..
자다가 추워서 울면서 일어났어요 아낰ㅋㅋㅋㅋㅋㅋ
발이 잘려나가는 기분이더라고요 ㄷㄷㄷ
사진보니.. 딱 한마디 머리속에 떠오르는 군요..
" 아 씨바.. 토나와!!! "
후우..지금 하라고 하면
또 할 수 있을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얼마를 준다면 할려나;;;;;;;;;;
생각난다.. 명지령 참 많이 넘었는데..
가츠 너랑 생활했던 시간이 많지 않아서 쬐금아쉽네
너가 이렇게 글을 잘 쓰리라고는 생각 못했는데 네가 들려줬던 중국에서의 이야기들
아직도 조금씩 생각이난다. ㅋㅋㅋ
저사진들은 어디서 구해오냐?? 영준이가 떡하니 보이고..
나.. 누군지 알겠냐? 괜히 이런데서 아는 척 하려니 부끄럽네 이런 ㅋ
이름은 여성???
근디 가츠님 동료인가요???
오잉! 누구시지 말입니까? ㅋㅋㅋ
닉네임으론 유추가 어렵지 말입니다 ㅜㅜ
ㅋㅋㅋ
이거 대대카페에서 구해왔다능! ㅎㅎㅎ
아 혹한기가 이런거였군요...
혹한기 혹한기 하더니 지금까지 그냥 군대에서 지나가는 훈련인 줄 알았는데 ....
이거 뭐 얼어죽지 않기많을 바래야겠는데여;;ㅋㅋㅋㅋㅋ
도서관에서 기숙사까지 오다가 얼어죽을 뻔 했습니다ㅜㅋㅋㅋ
남친은 하늘에서 자꾸 쓰레기가 떨어진다며 울먹이네여;;ㅋㅋㅋㅋㅋ
가츠님 감기 안걸리게 조심하요!!ㅋㅋㅋㅋ
아아 누가 자꾸 쓰레기를 버리는 거예요! ㄷㄷㄷ
신과의 싸움!
인간은 적수가 안되지 말입니다! ㅋㅋㅋㅋㅋ
후우. 다음주는 화이트크리스마스가 예상되는 가운데,
군인들 안습이군요 ㅜㅜ
KM8K2.... 오랜만에 보내요;;;;;;;;
자대 있을때 중대에 있는 화생방 기자제 관리를 도맡아 해온지라 ㄷㄷㄷㄷ
일주일에 한번 교범 보면서 이리 만지고 저리 만지고 했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하도 만지작 거리는게 지겨워서 아무생각없이 스피커를 켰는데....
중대가 떠나가도록 울리던 경보음;;;;;
다행히 일과 시간이라 중대에 인원이 별로 없어서 망정이지.....
하하 경보음이 엄청나군요! ㄷㄷㄷㄷㄷㄷㄷ
전 켜본 적이 없어요 ㅜㅜ
사실 들고 다니면서도 과연 이게 제대로 작동되는지 의문이었습니다 ㅜㅜ
제1부.. 제2부..제3부... 잊고 있었는데 생각나니 갑자기 스트레스 받네요 ㅠㅠ ㅋㅋ
저 이등병 때 혹한기훈련 중에 몸살 나서 같이 초소에 있던 부분대장이 앉아서 쉬게 해줬습니다..
그걸 중대장이 우연히 보고 뭐라고 하려다가 부분대장이 잘 말해줘서 별일 없이 넘어갔습니다.
그 고참이 문득 생각나네요 ㅋㅋ
그리고...
행군하다 막바지 내리막길에서 다리에 힘 풀려서 굴렀구요 ㅋㅋㅋ
와우! 멋진 부분대장이셨군요! ㄷㄷㄷ
훈련 때 아프면, 정말 힘들죠 ㅜㅜ
전우들도 힘들어서 날카로운데,
아프다고 하면, 눈치 완전보이고 흑흑....
전 다행히 훈련 기간에는 아픈 적이 없었네요 휴우..
두번째인가 세번째 휴식까진 추운거보단 낫겠단 생각이었는데 그이후론 죽을것같아서 바로 군장행으로...
군장 벗으면 다시 멜 때, 귀찮아서 흑흑
그냥 멘 상태로 들어누워서 쉬었던 거 같애요 ㅜㅜㅜㅜㅜ
아 ㅠ.ㅠ 사진만 봐도 추워요...
백골에 있는 친구는
10월 끝자락부터 춥다고 난리치기 시작하던데
군인오빠들 올 겨울 어떻게 버티려나 ㅠ.ㅠ
화이트크리스마스소식도 있던데...........
패배의크리스마스 ㅠ.ㅠ
하하 화이트크리스마스! ㅋㅋㅋㅋㅋㅋㅋ
부대에서는 욕설이 난무하겠군요! 앜ㅋㅋㅋㅋㅋㅋ
최악이라능 ㅜㅜ
혹한기.. 땀으로 목욕 한번 하고 나중에는 얼어 죽을것 같은..
상상하기도 싫으네요.
몸이 얼었다가 녹았다가를 반복 ㅜㅜ
혹한의 날씨에도 땀이나는 몸이 정말 신기하더라고요...
감기도 안 걸리고 ㅋㅋㅋ
정말 신기했어요 ㅜㅜ
첫번째 사진의 자동경보기 오랜만에보네요 훈련때 그렇게 버리고싶었지만
가격만 850만원에달하고 내장된 방사능물질은 반감기 500년짜리인 무서운장비를
저는 평시에는 고치고 훈련때는 운용에 정찰까지 다했습니다.
이거와 더불어 제가 같이 들고다녔던 화학탐지기(K-CAM2)는 가격만 1000만원
방사능은 반감기250년
그리고 자동경보기를 유선으로만연결했던이유는 무선의한계거리가 400미터에불과해서
비싸다고 조심스레 다루었는데,
정작 제대로 작동되는가에 대한 의문! ㅋㅋㅋ
하아... 어쩐지... 눈밭에서 삐삐선 찾느라
완전 고생했어요;;;
정작 그것도 제대로 주둔지까지 연결이 되이 있는지 의문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투복만 입고해도 땀질질나는구만..내복에 깔깔이..멋진 후임을 보유하고계셨군요; ㅋㅋㅋ
군대에서는 훈련이 많아도 별..뛰고나면 그저그렇지만서두..
준비태세가..제일로 슬픈현실이라는..-_-;;
정리 결국 해야되는데..다 끄집어내고...ㅠ_-...
준비태세! ㅋㅋㅋㅋㅋㅋ
이건 정말 짜증 지대로지요! ㅜㅜ
맨날 박스 구해와서 짱박고 ㅋㅋㅋ
관물대 정리해야되고,
검열관은 겁나 사진찍어대고 ㅋㅋㅋㅋㅋㅋ
우울해요 ㅜㅜ
화학 장동 경보기 그거 내가 계속 하던거잖아~ 조낸 무겁고 짜증나는거...ㅋㅋ
난 이 혹한기때 연대 유일하게 복학을 핑계로 말년휴가를 갔지 ㅋㅋ
혹한기는 군생활에 한번이면 족하다는 ㅋㅋㅋ
아 기억나버렸어! ㅋㅋㅋㅋ
정병장 동기인 조병장은 울면서 뛰었지 ㅋㅋㅋㅋㅋㅋ
아나 조병장 생각하면 또 치가 떨리는데! ㅋㅋㅋ
후우.. 완전 연락두절임! ㅋㅋㅋ
아 다시 한번 우리 부대에 행군이 없었다는것에 감사하며 ㅋㅋ
치어스~!
축복받은 부대라능! >.<
우후훗 간만에 들어오네요 ㅋㅋ
혹한기라.... 생각만 해도 아찔했던 그 훈련 ㅋ
제가 뛰었던 것보단 타부대에서 통제관으로 활동했던 에피소드 하나 들려드립니다.
혹한기는 아니었지만 15사단 수색대대 ATT(그 때가 11월이었음)에 통제관으로 갔던 적이 있었져. 전체적으로 봤을 땐 제가 감탄할 정도로 잘했었는데 문제는 윗 글에 나왔던 준비태세.
보통은 통제관들이 증가초소를 잘 안가는데 저는 어떻게 했냐구요? 갔었져. 그리고 증가초소앞에 버려져 있던 싱싱한(?) 담배꽁초 하나를 발견했더랍니다. 거기엔 병장하나, 갓 진급한 상병하나 이렇게 있었더랬죠.
'야 누가 증가초소에서 담배피우래? ATT가 장난이냐? 담배 안피긴 뭘 안피냐? 담배핀지 얼마 안됐는데 뭐! 이 꽁초하며 냄새하며!!! 이름 한번 보자!'
그렇게 지적사항 내고 상급 통제관에게 보고했져. 잠시 후 지휘통제실 상황이 어떻게 됐냐구요? 한마디로 표현하면 이렇습니다.
'쨍그랑~~~! 와장창창~~~!! 퍽퍽퍽!!! 그오오오~~~~~~(대대장님의 포효)'
오호... 친히 증가초소까지 가시다니 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집념! ㅋㅋㅋ
지적사항이 없어도 만들어내야 될 기세예요! ㄷㄷㄷ
과연 그 병사들의 운명은 두둥!
가츠님 너무x100 반가워요~~저도 27사 출신 ㅋㅋㅋ 전 03년 군번인데요
저희 작계지역이랑 코스가 비슷해서 너무 반가워서 글 남깁니다~어디서 근무하셨어요?
ㅋ ㅑ~~명지령 쩔지요..연대RCT때 명지령 넘었다가 다시 빽치기하다 토한 1人
그리고 도마치고개 가평 넘어가기전 988고지가 저희 작계였어요 ㅋㅋㅋ ㅇ ㅣㅇ ㅑ진짜 반갑네요 ㅋㅋ
ㅋ ㅑ 역시 이기자 ㅋㅋㅋㅋㅋㅋ 는 뭐가 달라도 다르네요 ㅋㅋ 저는 소대전령이라
남들 공격군장때 p-999k에 ADU-95 망원경에 ㅋㅋㅋ 풀셋 착용하고 ㅋㅋ
넘넘 반가워요 암튼 이 반가움을 어찌표현할지 ㅋㅋㅋ
반가워요 선배님! ㅎㅎ
저는 77 2대대에서 근무하였어요! ㅎㅎㅎ
저희 대대는 명지령보다는 주로 도마치와 함께하였어요! ㅜㅜ
도마치 넘어 가평으로 항상 고고씽! ㅎㅎㅎ
하하 전령이셨군요! ㅎㅎ
원래 전령은 초A급 병사만 시키잖아요! ㅎㅎ
헤헷 자주 방문하셔서 격려해주세요! ㅎㅎ
이기자!
가츠님 반갑네요 저는 02군번 79연대2대대 인데요 ㅋ
명지령 2번 넘었어요.. 혹한기와 RCT 왜 명지령 넘을때는 바리바리 껴입고
넘는 놈들이 있는지.. 우리때도 혹한기 명지령 넘을때 여럿 낙오했어요..
정말 아담하고 좋은길 ㅜ.ㅜ 생각만해도 토나옴
이기자! 반갑습니다 선배님! ㅎㅎ
진짜 춥다고 왕창 껴입고 행군하는
사랑스런 전우들!
어찌해야할까요? ㅋㅋㅋㅋㅋㅋㅋ
아담한 명지령 ㅎ 빽행군 할때는 미치죠
하필 k3 사수였을 때 혹한기라 정말 울고 싶었습니다.
아이젠까지 착용하고 말이예요!
지금은 당시 체력의 반에 반만 되어도 좋겠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