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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해도 안 떴는데!"
모두가 곤하게 잠을 청하고 있을 새벽, 피곤한 몸을 추스리고 일어나 부둣가로 이동하였다. 이 곳은 제주도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내에 위치한 중문마린마크이다.
제주도 관광지 매출 1위에 자랑하는 중문마린파크는 돌고래, 바다사자, 원숭이 공연 등을 선보이는 해양관광산업의 메카인 퍼시픽랜드와 중문 앞바다에서 즐기는 고품격 요트투어 샹그릴라, 거침없는 스릴과 스피드를 즐기는 있는 비바제트보트, 갓 잡아 올린 싱싱한 활어회를 맛 볼 수 있는 씨푸드 샹그릴라로 구성되어 있다.
"드라마에 단골로 출연하는 곳이죠!"
이미 꽃보다 남자, 태양을 삼켜라 등의 촬영장소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출연한 TV 방영목록을 보니 공중파 3사, 모든 프로그램에는 한번씩은 골고루 나왔었다. 나는 일전에 김현중과 황보가 출연하는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본 요트투어 장면이 떠올랐다.
"꼭 한번 타보고 싶었는데!"
"그럼 타봐야죠!"
오늘의 첫일정은 다름아닌 샹그릴라 3호를 타고 떠나는 일출투어이다. 요트라고 하면 부호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는데, 마린마크에서 관광객들도 쉽게 이용할 수 있었다. 국내에서 제작한 샹그릴라 요트는 총 4척이 운행 중인데, 한 대의 가격이 30억원대에 이른다고 하니 정말 입이 떡 벌어졌다.
"돛을 올려라!"
사진 속의 인물은 중문마린마크 허옥석 대표이다. 지금 타고 있는 요트 또한 그가 직접 제작하였다고 하였다.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그에게서 풍기는 포스가 예사롭지 않았다.
"보스라고 불러야 될 거 같은 포스!"
"그림이 따로 없군!"
이미 요트 선미에는 한 남성이 자리를 잡고 추억을 담기에 여념이 없었다. 뒷편으로 제주 국제컨벤션센터가 보였고, 일출의 시작을 알리는 붉은 빛이 하늘에 감돌고 있었다.
"곧 해가 뜹니다!"
저 멀리 아침을 여는 태양이 서서히 고개를 내밀었다.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요트 위에서 즐기는 일출쇼, 정말 매력적이었다. 이 곳에서 프로포즈를 하거나 웨딩, 피로연 파티를 한다면 더욱 근사할 거 같았다.
요트투어는 가장 기본적인 퍼블릭 투어(한 시간 동안 관광객들과 어울려 함께 투어하는 상품), 프라이빗 투어(본인동반 관광객만 단독으로 요트를 임대하여 시간과 코스를 정하여 투어하는 상품), 일출/일몰 투어(일출, 일몰 타임에 떠나는 환상 코스로 아침식사 및 추가선택이 가능한 상품), 프로포즈/ 웨딩 투어(프로포즈 이벤트, 웨딩, 파티까지 새로운 웨딩, 파티문화를 원하시는 고객들을 위한 특별 상품) 등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다.
"태양을 낚자!"
장난 삼아 낚시대를 태양에 걸리게 촬영해보았다. 마치 태양을 낚는 기분이랄까? 일출투어를 하는 동안에도 곳곳에서 낚시를 즐길 수 있다. 아니나 다를까? 싱싱한 물고기를 낚아 올리는 소리가 이곳 저곳에서 들려왔다.
"앗싸! 1타 2피! 처음 해보는 건데!"
"킹왕짱!"
요트에서 처음 뵙는 분이었는데, 남자가 봐도 멋있는 외모에 운까지 타고 나신 듯 하였다. 처음 해보는 낚시였다고 하셨는데 한방에 2마리를 낚아 올리셨다. 이렇게 잡아 올린 물고기는 즉석에서 맛있는 횟감으로 준비되어 아침식사에 제공된다.
"가장 신선하고 맛있는 회를 맛보실 수 있습니다!"
TV에서나 보던 바로 그 현장이었다. 한쪽에서는 물고기를 손질하고 있었고, 선상에서는 승무원들이 아침식사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우와! 활소라 구이!"
"워워! 조금만 기다리세요!"
"저 형은 전생에 강태공이었나봐!"
그러는 와중에 모델 같은 형은 다시 물고기를 잡아 올리고는 한껏 포즈를 취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하긴 많이 잡으면 잡을 수록 아침식사가 푸짐해지기에 나 또한 마냥 좋았다.
"따끈따끈한 전복죽 대령이오!"
선실로 들어가니 맛있는 아침식사가 준비되어 있었다. 동서양의 만남이랄까? 전복죽퓨전 도시락은 먹음직스럽기 그지 없었다. 게다가 도톰한 활소라 구이와 싱싱한 활어회까지 최근에 먹은 아침식사 중에 가장 맛있었다. 게다가 몇몇 형님들께서 배멀미를 심하게 해주시는 바람에 모든 요리는 나의 독차지가 되었다.
"아니 이렇게 맛있는 걸 왜 안 먹어요?"
"살려줘! 이런 MC몽 같은 놈아!"
멀미로 고생하는 형님들 덕분에 그 어느 때보다 푸짐한 아침 식사를 한 나는 다시 선실 밖으로 나왔다. 어느새 요트는 선미를 돌려 육지로 향하고 있었다. 순풍에 돛 단 듯 쾌속질주하는 요트 위에서 나는 다짐을 하였다.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 어찌 순탄키만 하겠는가? 때로는 모진 비바람을 만나 흠뻑 젖을 수도 있고, 갑작스런 태풍때문에 가던 길을 돌아가야 할 때도 있다. 그러나 그 모든 과정을 이겨낸다면 무사히 목적지에 당도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도 나만의 목적지를 향해 끊임없이 질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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