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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월드뮤직페스티벌 첫번째이야기, 마리아나 바라흐

가츠의 문화이야기 2010. 9. 8.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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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이다!"

광주월드뮤직페스티벌이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광주광역시에서 지난 8월 27일부터 29일까지 3일간 개최되었다. 축제 기간내내 오락가락하는 폭우로 인해 걱정도 많이 하였지만, 주저없이 축제의 현장으로 달려갔다.

문화체육관광부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 주최로 열리는 이번 페스티벌에는 전세계 21개국에서 총 42개 팀의 빛고을 광주를 찾아 자신들의 끼와 재능을 선보인다. 평소 만나기 힘든 세계 최정상급 국내외 뮤지션들이 대거 참여하여 보사노바와 플라멩코, 살사 등의 다채로운 월드뮤직을 선보인다.




"전세계 음악을 한자리에서 들을 수 있다!"

광주월드뮤직페스티벌은은 전세계의 민속음악을 보다 대중적으로 접목하여 현대화된 음악으로 관객을 찾아온다. 프랑스의 샹송, 브라질의 보사노바, 아르헨티나의 탱고 등을 무대를 만날 수 있다. 단순히 아름다운 멜로디나 신나는 리듬을 가진 음악만을 들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각국의 역사와 삶의 양식, 총체적인 문화의 응결체라는 데에서 광주월드뮤직페스티벌의 진정한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아 유 레디?"

처음으로 찾아간 무대는 마리아나 바라흐의 공연이다. 아르헨티나 출신의 마리아나 바라흐는 독특한 목소리와 무대로 많은 분들에게 사랑받는 미녀 뮤지션이다. 물론 절대 미모만으로 인기를 얻는 기존의 걸그룹과는 차원이 다르다.

사람들은 그녀를 음악이 탄생한 원시의 장소로 관객과 함께 여행을 떠나는 뮤지션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미 지난 2005 Clarin Award 최고의 포크 포지션으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지금부터 그녀의 무대로 초대합니다!"

 



안녕하세요. 저의 이름은 마리아나 바라흐입니다. 월드뮤직가수이며, 타악기를 연주하는 뮤지션입니다. 저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께서 색소폰 연주가여서 어렸을 때부터 음악을 접했습니다. 그는 저의 첫 번째 음악선생님이시고, 여러 장르의 음악을 구분 없이 들을 수 있고 할 수 있게끔 아낌없는 지원을 해 주신 것은 제게 큰 행운이었습니다.

그러나 음악 위에 제 인생을 놓게 된 결정적 계기는 “어떤 체험” 때문이었습니다. 언제였는지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어린 꼬마였을 때 음악 레슨을 받던 중이었죠.선생님이셨던 Iris Guinazu가 평소처럼 노래를 가르쳐주셨는데, 특별하게도 그 시간이 얼마나 감동이었는지 저도 모르는 사이에 온몸을 도는 전율을 느끼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 시간과 멜로디는 저의 어느 한 부분으로 스며들어 왔고, 제가 걸어가야 할 길 위에서 또렷한 나침반이 되어 주었습니다.


음악은 그렇게 제게 다가와서 멀리 아주 멀리 있다고 여겨왔던 우주를 활짝 열어 보여 주었던 것입니다. 음악과 제가 하나가 되었다고 느꼈을 때 저는 그 음악의 뿌리를 조금 더 알고 싶은 열망을 느꼈고, 음악이 탄생한 본래의 장소로 여행을 하여, 그곳의 사람들과 교우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곳에서 들었던 음악은 어찌 보면 아주 간단한 것처럼 느껴졌지만 사실 그 간단함이 아름다운 경지와 고대의 역사를 노래하는 것이었습니다. 애타는 사랑을 갈구하고 사랑의 결핍과 외로움, 땅에 대한 애정을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특히 그 노래들을 중얼거렸던 이들은 먼 타지에서 혹은 깊은 고독에서 그리움을 간직한 양치기들이었습니다. 그들은 땅을 사랑하고 그 잔잔한 소리에 귀 기울이며 대지의 여신 파차마마(Pachamama)에게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들은 모든 것이 그녀로부터 창조되었음을 믿기 때문이지요.

저는 아르헨티나 무명의 노래와 원시노래를 찾아 해매기 시작했고, 각기 다른 리듬과 아르헨티나 전통음악과 합하는 것을 실험하였습니다. 그렇게 제 앨범의 리듬은 아프리카로부터 탄생하였고 타악기로 연주하고 노래하며 춤을 출 때에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설명하기에는 힘들지만 어느 타악기로 연주를 하고 노래를 하던지 이 행위는 스스로와 깊은 교감을 하고 원시의 상태로 돌아가는 의식과 같은 것입니다. 음악은 저에게 절대 가벼운 존재가 아닙니다. 간절한 마음으로 사라져가는 민속 음악을 붙잡기 위해 여전히 노력할 것이고, 이러한 작업은 제 인생의 한 줄의 이야기, 정체성, 선조의 목소리로서 남겨질 것입니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마리아나 바라흐 드림





"모든 악기를 다 사용하는구나!"

그녀는 등장하자마자 독특한 음색의 목소리로 객석을 사로잡았다. 처음에는 무대 위에 있는 악기들의 정체가 궁금하였는데, 공연을 하면서 그녀가 모두 사용하기 위해 준비된 것이다. 한 개의 악기만 다루는 것도 힘들텐데 그녀의 재능에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그녀는 능력자!"




"앗! 3인조 그룹이 되었어!"

그녀의 무대는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국내 뮤지션인 장재효와 미미가 가세하여 더욱 무대는 더욱 달아올랐다. 장재효는 국악을 전공한 장구 연주가이고 미미는 아코디언 연주가이다. 단순히 해외의 뮤지션을 초청해 국내에 소개하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한국의 뮤지션들이 세계 유명 뮤지션들과 함께 작업할 수 있는 기회까지 실로 금상첨화였다.

개성 강한 3명의 연주가가 들려주는 아르헨티나의 음악, 사실 아르헨티나하면 탱고가 가장 먼저 떠오르기 마련인데 이번 공연에서는 안데스 지역에 전통음악을 국악과 아코디언 연주로 혼합하여 표현하고 있었다. 전통음악에 기반을 두고 다시 현대적 요소로 재표현한 마리아나 바라흐의 공연은 평소 월드뮤직에 문외한인 나에게도 많은 것을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브라보! 앵콜!"

"감사합니다! 쌩유!"

그렇게 그들의 무대는 화려하게 막을 내렸다. 공연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연신 환호하며 마음의 근심걱정을 털어내고 원시의 에너지를 채워가는 듯 하였다.




"바람직한 행사!"

특히 이번 공연은 지역의 아동들을 초청하여 새로운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행사도 동시에 진행되었다. 평소 TV에 나오는 아이돌 그룹에만 익숙한 아이들에게 보다 질 높은 월드뮤직을 들려줌으로써 새로운 세상을 알 수 있는 값진 시간이었다.

"아이 뿐만 아니라! 나도 마찬가지임!"

"오타쿠같은 녀석!"





"마음씨도 고운 마리아나 바라흐!"

공연장 밖에서는 찾아온 관객들을 위해 팬사인회가 한창이었다. 방금 무대를 마치고 힘들 법도 한데 손수 한 분 한 분 끝까지 사인을 다해주는 그녀의 모습이 눈부셨다. 문화와 언어를 모두 뛰어넘는 월드뮤직의 세계, 아직 제대로 듣는 법도 모르는 나였음에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벌써부터 다음 무대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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