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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 포격, 국군 장병들은 누구를 믿어야 하는가?

가츠의 육군이야기 2010. 11. 29.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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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훈은 한 번으로 족하지 않은가?"

간밤에 눈이 펑펑 내렸다. 거리마다 하늘에서 내리는 눈을 반기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나 또한 그들과 마찬가지로 펑펑 내리는 눈을 맞으며 즐거워하였다. 여자친구를 집에 데려다주고 돌아오는 길, 눈발은 더욱 강해졌고 나의 머리와 외투는 어느새 하얗게 변하였다.

문득, 군 시절이 떠오른다. 소복히 쌓인 눈을 헤치며 야간 경계작전을 투입하던 그 때가 말이다. 지금 이 시간에도 수많은 병사들이 추위와 맞서 싸우며 맡은 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북한의 무자비한 연평도 포격으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살벌한 분위기 속에서 말이다.

종일 컴퓨터 앞에서 연평도 관련 기사를 읽고 또 읽고 있다. 어쩜 하나같이 마음에 들지 않는 기사 투성이다. 다짜고짜 군을 비방하는 정치인과 언론, 해명하기에 급급한 군수뇌부, 헛소리하고 있는 북한과 중국, 당최 마음에 드는 거라고는 하나도 없다.




"그들의 희생은 헛된 것인가?"

불과 몇개월 전, 우리는 46명의 숭고한 희생을 치러야만 했다. 전국민이 그들을 애도하였고 뜨거운 눈물을 흘러야만 하였다. 다시는 위와 같은 사고가 재발되지 않기를 다짐하였고 범국가적인 차원에서 만반의 대비를 하기로 하였다. 그러나 우리를 비웃듯 북한은 보란듯이 재차 파렴치한 도발을 감행하였다.

그리고 우리는 또 당하였고, 누군가의 소중한 아버지와 아들을 잃어야만 했다. 그리고 연평도 주민들의 소중한 터전까지 말이다.




"누가 이들의 넋을 위로해줄 것인가?"

단지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이유 하나로 아무런 조건없이 군복을 입고 총과 칼을 들어야만 하는 군인들, 때로는 너무 가혹해보이지만 그 것이 분단국가에서 살아가고 있는 현주소이다. 그들이 있기에 경제가 발전하고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작금의 현실을 보면, 정작 그들의 안전은 누구도 지켜주지 못하고 있다.

단지 군인이라고 무조건적인 희생을 강요받아야만 하는 것인가? 그네들이 좋아하는 현실적인 논리에서 입각해본다면 4명의 희생으로 대규모 확전을 막을 수 있었기에 매우 합리적일 수도 있다. 물론 나 또한 전쟁만큼은 절대 있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흐지부지한 대응 또한 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늘 이런식이라면 또 다른 희생은 불 보듯 뻔하다. 

연평도 포격 다음날, 국방부장관은 종일 국회에서 정치인들의 심문을 받고 있었다. 군의 최고 수장이 국방부 전략실이 아니라 국회에서 똑같은 답변을 종일 해야만 하는가? 순간 나는 타임머신을 타고 한 두달 후의 미래로 간 줄 알았다. 당장 무엇이 시급한 지 모르고 단지 국민들 앞에서 목소리만 크게 내면 후한 평가를 받는 줄 아는 정치인들의 모습에 더 이상 할 말을 잃었다.

그리고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득달같이 사고 부대로 달려가 피해 복구 및 추가 도발에 대비하고 있는 그들을 붙잡고 기념촬영하는 모습, 마음 같아서는 죄다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잡혀 갔으면 좋겠다. 물론 개중에는 진심으로 국가의 안녕을 걱정하는 훌륭한 정치인도 있을 것이다. 아니 있을 거라 믿고 싶다.

"그 시간에 차라리 위문편지나 쓰세요!"





"모자이크 하나 해주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인가?"

저작권 보호를 위해 사진마다 자신들의 회사로고를 넣는 것은 절대 잊지 않는 언론매체, 정작 군사정보는 보호해줘야 할 의무가 없단 말인가? 지금 이 시간에도 군인들은 비상체제로 최고 수준의 보안을 유지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몰지각한 언론의 어시스트로 인해 중요한 군사정보가 고스란히 북한으로 넘어가는 실정이다.

국민의 알 권리도 중요하지만, 마치 스포츠 중계하듯 우리 군 상황을 낱낱히 파헤치는 언론의 모습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우리 모두가 지켜주어야 한다!"

2010년의 대한민국은 북한의 계속된 도발로 인해 그동안 당연시 여겼던 평화의 소중함을 확실하게 깨달았다. 한반도는 엄연한 분단국가이고 그로 인해 수많은 청년들이 군복무에 임하고 있다. 진정으로 그들을 위한다면 말 뿐인 대책이 아니라 확실한 지원이 필요하다.

아직도 6.25 전쟁 때, 사용하던 수통에 물을 담아 마시고 혹한의 날씨에도 방한화가 모자라서 돌려가며 신고 있는 상황이 우리 군의 현주소이다.

군복을 입은 군인이기에 무조건적인 희생을 요구하는 것은 너무나 무책임한 일이다. 이제라도 모두 정신차리고 자신이 해야할 일, 그리고 할 수 있는 일을 제대로 하기 바란다.  마지막으로 끝까지 조국을 위해 맡은 바 임무를 다한 두 젊은 해병의 명복을 비는 바이다.

지켜주지 못해 정말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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