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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글보기
오늘은 무척 즐거운 날이군요. 우리의 박지성선수가 시원하게 골을 넣는 바람에, 너무 즐거웠습니다. 또한 지금껏 가츠의 군대이야기를 연재해오면서, 많은 분들이 격려의 댓글을 달아주셨는데, 정작 저의 소대원들은 아직 한번도 방문하지 않았답니다. 물론, 제가 홍보를 안한 탓이지겠지만요.
그런데 어제 저의 첫 분대장이셨던 유병장님께서 인터넷을 하시다가 우연히 저의 블로그를 방문하셨고, 제가 작성한 글을 보시다가 제가 가츠라는 것을 기억해내시고 반갑게 댓글을 달아주셨답니다. 제가 자대에 처음가서 힘들어 할때, 친절하게 보살펴주신 유병장님께 이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지난 시간 대대 ATT훈련간 어깨가 탈골된 시점부터 이어서 이야기 해나가겠습니다. 지난편을 안 보신분들은 위에 위치한 지난 글보기에서 어깨탈골 上편을 먼저 읽어주시면 되겠습니다.
그런데 어제 저의 첫 분대장이셨던 유병장님께서 인터넷을 하시다가 우연히 저의 블로그를 방문하셨고, 제가 작성한 글을 보시다가 제가 가츠라는 것을 기억해내시고 반갑게 댓글을 달아주셨답니다. 제가 자대에 처음가서 힘들어 할때, 친절하게 보살펴주신 유병장님께 이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지난 시간 대대 ATT훈련간 어깨가 탈골된 시점부터 이어서 이야기 해나가겠습니다. 지난편을 안 보신분들은 위에 위치한 지난 글보기에서 어깨탈골 上편을 먼저 읽어주시면 되겠습니다.
'으아아아악! 살려주세요 분대장님! 근육이 이상해요! 뒤틀린거 같아요! 하앍하앍! 블랙호크은 언제와요!'
어깨가 탈골된 가츠를 바라보던 분대장님은 적잖게 당황한거 같았다. 사실 훈련간에 낙오사례는 많아도 이렇게 다치는 경우는 흔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것도 간부 한 명없이 외딴 깊은 산 속에서 말이다.
입대전, 전쟁영화를 즐겨본 가츠이병은, 사실 이정도로 다치면 구조대가 와서 구해주지 않을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현실은 시궁창!
'야 가츠! 일단 여기서는 죽도밥도 안되니깐! 일단 메고있는 군장부터 벗어봐!'
이미 내 군장위에 또 다른 군장은 미끄러지면서 저 밑으로 굴려내려갔고, 김일병이 절벽 밑으로 기어가서 군장을 낑낑거리며 줏어오고 있었다. 내 군장을 벗을려고 했는데, 이건 벗으면 완전 더 아플꺼 같았다. 오히려 무거운 군장이 탈골된 어깨를 고정시켜주면서 고통을 감쇄시켜 주는 것 같았다. 분대장님께 군장 벗으면 더 아플꺼 같다고 그냥 매고 있겠다고 하였다.
하나뿐인 96K는 아직 정상에서 매복중인 부소대장님한테 있고, 우리는 소대와 교신할 방법도 없었다. 결국 그상태로 소대 숙영지까지 내려가기로 하였다. 두팔로도 아슬아슬하게 내려오던 길을 이제 한팔로 내려가야했다.
내려가면서 가츠는 온갖 생각을 다했다.
'내가 무슨 죄를 이렇게 많이 지었길래, 이 고생을 하는걸까?'
갑자기 너무 서러워졌다. 근데 울기에는 당시 상태가 너무 긴박했고, 팔이 너무 아팠다. 오히려 더 정신이 맑아지면서 일단 무사히 내려가야된다는 생각뿐이었다. 하지만 한손으로 나무를 잡거나 할때마다 무게중심이 쏠려서 온 몸의 근육이 뒤틀리는듯한 고통이 엄습해왔다.
결국 그냥 미끄럼틀 타듯이 엉덩이를 땅에 대고 미끄러지면서 내려갔다. 축축한 바닥에 잔 나뭇가지나 돌부리등 이제 엉덩이까지 아프다. 그래서 1시간을 내려가니 전방에 소대 숙영지가 보였다. 난 당시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발견한 기분이었다. 이제 난 살았구나!
분대장은 나를 데리고 바로 소대장님께 달려갔다. 면목이 없다는듯이 소대장님께 상황을 설명하는 분대장, 괜시리 내가 미안해졌다. 사실 내가 미끄러져서 다친건데, 우리의 분대장은 자기가 마치 잘못한 것처럼 표정이 어둡다. 음.. 하긴 나에게 군장을 2개 안줬으면 괜찮았을지도 ㅋㅋㅋ 뭥미! ;;;
그래서 소대장님은 나를 쳐다보며 물었다.
'야 가츠 괜찮아? 군장내리고 상의 벗어봐!'
이윽고 내 주위에는 소대원들이 하나둘씩 모이기 시작하였고, 난 분대장의 도움을 받으며 군장을 어깨에서 분리하고는 상의를 벗었다. 이미 가츠의 오른쪽 어깨는 벌겋게 부어있었고, 딱봐도 어깨관절에서 분리된 오른팔은 상당히 아랫부분에 위치하여 있었다.
'야.. 이거 이상태로 야간공격 갈 수 있을까? 중대장한테 보고하면 개갈굼 먹을텐데! 야 가츠 갈 수 있겠냐?'
헐. 이사람들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거지? 날 데리고 야간공격을 하러간다고. 순간 내 머릿속은 전쟁영화는 개구라였어! 현실은 시궁창이야!
'이병 가츠! 갈 수 있습니다!'
일단 대답은 이렇게 했다. 하긴 소대장님도 물어보고 미안했던지, 96k를 손에 들고 중대장님께 보고하였다.
'당소당소 3p장! 5찰리장 등장바람!'
'당소 5찰리장! 무슨일인가?'
'당소측 환자발생! 더이상 훈련투입 불가능해보인고 알림!'
'어떤 XXX야! 병력관리 그따위로 할꺼야! 뭔데 뭐가 문제야?'
'이병 가츠라고 알리고, 작전복귀중 미끄러져서 어깨탈골되었다고 알림!'
사실 당시 중대장님은 특전사 출신의 진짜 사나이였다. 훈련간에 낙오란 용납할 수 없었고, 열외또한 용납할 수 없었다. 우리 중대원들은 중대장님께서 아침에 출근하실때, 행정반 문을 발로 차고 들어오시나, 그냥 손으로 열고 들어오시나에 따라 그날 하루의 운명이 결정되었다. 분대장들은 수시로 불러가서 원산폭격당하고, 군장돌리고, 정말 전형적인 야전중대장의 표본이라고 할 수 있겠다. 아직도 행정반에서 샤우팅하는 중대장님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다행히 부상여부가 크다고 판단하셨는지, 아니면 이등병이라서 봐주셨는지 모르겠지만, 소대장한테 앰블이 있는 곳으로 보내라고 하였다. 이때, 축복받은 사나이가 한명 탄생하는데, 바로 내동기 박이병이었다. 당시 내동기는 전날 행군간에 발목을 접질려서 발목이 정상이 아니었다. 하지만 발목 하나 접지른거 가지고는 훈련에서 열외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물론 고통은 상당하겠지만, 그냥 참고 다해야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내가 앰블에 치료받으러 가면서 3분대장은 박이병의 발목상태도 보고하였고, 같이 따라가서 붕대라도 감자면서 같이 따라오라고 하였다. 그렇게 소대장님과, 부분대장, 가츠이병, 박이병은 앰블이 위치한 대대OP쪽으로 갔다.
이미 전날 무리한 행군과, 열악한 날씨탓일까? 앰블은 군병원으로 끊임없이 환자를 수송중이었고, 그 곳에는 의무중대장님 혼자 계셨다. 나를 진지하게 살펴보시더니
'애는 215병원가서 뼈를 맞춰야될꺼 같네요. 일단 엑스레이를 찍어봐서 신경이 손상되었는지 확인도 해봐야되고, 애는 후송해야 될꺼 같네요!'
그렇게 가츠이병은 지옥같은 대대ATT훈련현장에서 병원으로 후송을 명받았다. 곧 앰블이 도착하고 나는 부분대장과 함께 앰블에 올랐다. 이때 천운의 사나이 박이병 또한 엉떨결에 같이 타게 되었다. 그리고 소대장님을 뒤로한 채 사창리에 위치한 215병원을 향해 내달리기 시작했다. 앰블안에서 의무병 아저씨가 말하기를
'이야 이번훈련 진짜 겁나 빡세게 굴리나봐요. 오늘만 벌써 몇번째 후송인지. 대대장이 진짜 애들 다 잡네요! 오~ 근데 부분대장아저씨는 가츠아저씨때문에 야간공격 제끼겠네요! 와아~ 왕축하 축하축하! 밖에 비 겁나 오는데 ㅋㅋㅋ'
'그렇게 되는건가요! 우하하~ 가츠! 굿잡맨~! 좀만 참어~! 병원가면 다 나을꺼야! 얼레~ 야 박이병 너는 왜 여기있냐?'
'이병 박00! 의무중대장님 타라고 하길래 탔습니다!'
그랬다! 당시 의무중대장님은 나의 상태만 살피고, 동기인 박이병도 일단 후송보내버린 것이다. 그렇게 30-40여분을 달려 병원에 도착하였다.
당연히 병원에 도착하면, 드라마에서처럼 응급실로 가서 의사선생님과 의무병들이 달려나와 신속하게 치료하는 줄 알았다. 역시 현실은 시궁창!
걸어서 응급실로 가니, 당직병이 혼자 떡하니 나를 쳐다보고있다. 우리 대대 의무병 아저씨가 상황을 설명해주자, 전화기로 어딘가로 전화하였다. 곧 중위로 보이는 군의관님이 오시더니 나를 이리저리 살피시고는
'음, 나 이거 해본적없는데 ㅋㅋㅋ, 야 이대위님 어디계셔? 이대위님 모셔와라!'
그리고는 한참이 지난후, 대위님이 오시더니 다시 나를 요리조리 살펴보신다.
'야!, 애데리고 엑스레이 찍고와라! 신경이 괜찮을려나, 애를 이지경으로 만들어 놓냐? 옆에 넌 박이병? 넌 어디가 아파? 머야 발목 부었네, 음 깁스까진 필요없고 붕대 감아줄께'
그렇게 박이병이 치료받을동안 난 다시, 엑스레이실로 가서 기다렸다. 얼마나 기다렸을까? 의무병아저씨가 투덜거리며 온다.
'아나 잘시간인데 무슨 엑스레이야! 아 진짜 보직을 바꾸던지 해야지! 기본권이 보장이 안되!'
그러다가 나를 목격하였다.
'헉! 아저씨! 지금 전쟁났어요? 몰골이 왜 그래요! 팔은 헐~ 우와~ 쩐다! 여기 서봐요 바로 찍어줄께요!'
그렇게 엑스레이 촬영도 마치고 다시 대위님께 돌아갔다. 엑스레이사진을 한참이나 보시더니 다행히 신경쪽은 이상없다며 바로 뼈를 맞춰주시겠단다. 그렇게 중위님과 의무병이 나를 침대에 눕히고는 내 몸을 움직이지 못하도록 짓누른다.
영화에서보면 고수들은 스스로 툭! 하면서 자기 뼈를 맞추고, 아니면 남의 뼈를 자유자재로 분리했다가 맞춰주곤 한다. 그러나 현실은 역시나 시궁창!
대위님은 무릅을 내 가슴에 올리시더니 이리저리 어깨뼈를 맞추시느라 여념이 없다. 캬하.. 그 고통은 뭐랄까? 그냥 대위님의 손에 따라 내 몸이 미친듯이 요동을 치며, 신음소리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아아아아아아!!! 아씨!!! 아프다고요!!! 아아아아아악'
진짜 저렇게 고대로 말했다. 이건 군인의 신분이고 뭐고 없다. 진짜 너무 아팠다. 본능이랄까? 그렇게 얼마후 턱! 하는 소리가 함께 고통이 사라졌다.
'우하하 성공! 어떠냐! 나의 실력이 깜쪽같지? 푸하하하!'
개뿔! 디질뻔했잖아요!
그렇게 뼈도 맞추고, 목에 걸어서 팔을 고정시키는 보호대도 받아서 다시 앰블타고 대대 의무중대로 돌아갔다. 역시 박이병도 따라서 같이 갔다. 의무중대에서 총기를 반납하고, 입실신고를 하였다. 입실해 있는 환자내무실로 들어서는 순간, 원래 훈련초기부터 환자로 열외된 인원들과 훈련중에 후송되어온 인원들로 가득차있었다. 밤늦게 마지막으로 도착한 우리들을 보더니 다들
'야 진짜 ㅋㅋㅋ 이번 훈련 지대로구나!! 아 입실해있어서 다행이다! 저 아저씨들 몰골봐! 누가 대한민국 군인이라고 하겠어? ㅜㅜ'
'얼레! 야 가츠! 박이병!'
내무실 한 구석에서 지난 유격때 발목이 다쳐서 깁스한 김일병이 떡하니 우리를 반겨주었다.
'우앙! ㅜㅜ 김일병님~~'
'니들이 고생이 많타~!'
그렇게 김일병, 가츠, 박이병은 의무중대에서 대대ATT가 끝날때까지 잔류하였다. 가츠 군생활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인 입실이었다. 대개 환자들은 말그대로 환자이기 때문에 점호나 청소를 제외하고는 일체 작업이나 교육등이 없다. 그냥 하루 세끼 밥먹고 누워자거나 책보고 TV보면 된다. 그래서 다들 입실은 군생활의 최고의 안식처라고 하는 것이다. 군인에게 천국인 곳이다!
의무중대에서 하루하루 시간이 갈수록 가츠와 박이병은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다음날도 어김없이 훈련장에서 환자들이 후송되어왔다. 그들이 전하기를 어제 미친듯이 쏟아지는 폭우속에서 야간공격을 감행, 절벽에 밧줄로 몸을 감고 오르기를 수차례 반복, 장장 13시간의 걸쳐 야간기동을 하였단다 ㄷㄷㄷ
고참들은 지금 이시간 개고생하고 있을텐데 이등병나부랭이들은 내무실에 누워서 쳐놀고 있으니, 그 후환을 어떻게 감당하리오. 그렇게 박이병과 나는 서로 손을 꼭잡고 시간이 멈추기만을 기도하였다. 그러나 국방부는 언제나 가는 법! 훈련 마지막 날인 금요일이 어김없이 다가왔고, 의무병들은 우리를 강제로 끌어내서 원대로 복귀시켰다.
대대로 돌아가자마자 김일병 주도하에 지난 준비태세때 짱박아논 소대 물품과 개인 물품들을 내무실로 옮겨놓았고, 일일이 개인 떠블백을 다풀어서 각각의 관물대에 정리해주었다. 보호대를 차고 있어서 영 불편했지만 최선을 다했다.
사실 잔류병력들은 훈련인원들을 배려해서 기본적으로 다해주는 것이다. 지난날 진지공사 복귀행군을 마치고 새벽에 내무실로 돌아왔을때, 우리 말년휴가 복귀자인 병장들은 손수 소대원들의 떠블백을 다 풀어서 정리해주셨고 바로 씻고 잘수 있게 매트리스까지 다 깔아놓으셨다! 감동의 쓰나미 ㅜㅜ
하지만 우리들은 목숨걸고 소대정리를 하였고, 그렇게 TV도 보지않고 우두커니 내무실에 앉아서 소대원들이 오기를 기다렸다. 11시, 12시가 넘어도 안온다. 이거이거 늦게 올수록 더 힘들었다고 우릴 갈굴텐데 흑흑... 제발 빨리 오세요!
1시, 2시가 될무렵 영외도로에서 힘찬 군가소리와 군악대 연주가 들린다. 행정반 계원이 우릴 부르더니 중대앞에서 중대원들이 올라오면 맥주를 한 잔씩 따라주란다.
중대막사 앞에서 맥주를 셋팅해놓고, 사열대를 바라보니, 죄다 몰골이 말이 아니었다. 아니 처참한 수준이었다. 이빨하나 잘못 보였다가는 그냥 생매장 당할꺼 같았다. 보호대를 다시 오른팔에 제대로 착용하고 고통의 표정을 살포시 띄었다.
간부님들이 오시고, 이윽고 우리 분대장도 다가왔다.
'이기자! 고생하셨습니다! 여기 맥주드세요! 제가 방금 시원하게 씨앗이 해놓은거예요! 여기요!'
'오~ 이색히 살아있었네! 팔은 괜찮냐? 형은 죽을뻔했어 ㅜㅜ'
그렇게 분대장은 연거푸 맥주를 마시고 들어갔고, 줄줄이 고참들이 지나갔다. 다행히 나의 부상을 직접 목격해서였을까? 갈굼의 눈빛은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대대ATT는 그렇게 끝났다.
다음날, 소대는 훈련정비로 여념이 없었다. 분대장은 아프니깐 하지말라고 했지만, 눈치 백단 가츠! 이것을 기회삼아 오히려 점수를 따자구나! 보호대를 착용한 상태로 연신 몸을 움직였고, 고참들도 이내 나의 모습이 기특했는지 웃으며 같이 훈련정비를 하였다. 음. 우리 박이병은 갈굼 먹은거 같다 ㅋㅋㅋ
그날 저녁, 소대장님이 나를 부르시더니, 물으셨다.
'야! 너 그상태로 백일휴가 나갈 수 있겠냐? 부모님 걱정하실텐데. 가지말래?'
무슨 청천벽력같은 소리인가? 지금 내가 이때까지 살아있는건 백일휴가하나 보고 버틴건데! 지금도 20일넘게 미뤄진건데! 또 미루다니! 말도안되!
하지만 곧, 훈련일정을 살피시더니 이번에 안가면 또 다음 훈련때문에 갈 수 없다는 것을 인지한 소대장님은 어쩔수 없이 나가야겠다면서 부모님께 잘 말씀드리라고 하셨다.
드디어 나가는구나!
대망의 백일휴가 당일날, 분대장으로부터 철저히 교육을 받고, 당직사관에서 신고한 후 다시 당직사령에게 보고하고 알동기 5명과 함께 위병소를 합법적으로 벗어났다!
그리고 보란듯이 택시를 잡아타고는 사창리로 총알같이 가주세요! 1분 1초가 아까워요!를 외쳤다.
'야 가츠야! 근데 너 부모님 걱정하시겠다. 명색히 백일휴가 나왔는데 보호대 착용하고 있고, 아 내 가슴이 다 아프네 ㅜㅜ'
그렇게 택시는 사창리 버스터미널 앞에서 우리 내려주었고, 나는 내리자마자 지긋지긋한 보호대를 목에서 풀고는 쓰레기통에 냅다 버렸다 그리고는 오른팔로 담배를 꺼내서 입에 하나 물면서 외쳤다!
'드디어 나왔다! 기다려라 세상아! 으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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