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보기
오늘은 상병때 겪었던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언제나처럼 시간적 순서에 따라 전개되지 않으며, 그때그때 기억나는 사건을 재구성하여 작성하고 있습니다. 고로 예전 글을 안 읽으시고 바로 보셔도 무방합니다. 시간적 여유가 있으신 분은 윗부분에 위치한 지난 글보기를 이용해주세요!
때는 바야흐로 06년 2월이다. 가츠상병은 대망의 혹한기훈련을 하루 앞둔 시점이었다. 강원도 화천의 2월은 혹한의 추위 그 자체였다. 항상 새벽이 되면, 온도계의 온도는 영하 15도 이상으로 내려간다. 영하 20도가 나오는 날도 허다하다. 그런날 새벽 3,4시에 일어나서 초소근무를 나간다고 생각해보자.
따뜻한 내무실에서 곤히 자다 일어난 병사는 몇분후 체감온도 영하 30도를 넘나드는 초소에서 그대로 동태가 되어버린다. 경계근무시간은 고작 1시간 30분이지만, 충분히 고통스러운 시간이다. 그런데 혹한기훈련은 4박 5일동안 추운 산속에서 극한의 추위와 버티는 것이다. 자세한 이야기는 추후 혹한기훈련에 관한 포스팅을 할때 상세하게 이야기하겠다.
혹한기 훈련을 하루 앞둔, 일요일 오전, 가츠상병은 패닉상태에 빠져있었다. 모든게 무의미해보였고, 만사가 귀찮았다. 당장 내일부터 무한행군, 추위와의 전쟁, 배고픔을 생각하니 정말 기운이 하나도 없었다. 그러나 어김없이 행정반에서 전해오는 전파~!
'이기자~! 이병 최OO, 제 3소대 용무있어왔습니다. 전병력 종교행사 집합하시랍니다~!'
아나~! 종교행사~! 당장 내일이 훈련인데, 나의 기도를 들어주시지도 않을 거면서~! 흑흑... 사실 나는 기독교인이다~! 어릴때부터 교회를 다녔고, 중학교 이후로는 자주 가지 않았지만, 항상 마음은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몸을 추스리며 종교행사 집합할려고 하는 찰나, 동기인 박상병이 나에게 다가왔다.
'가츠야~! 오늘도 교회가나?'
'그럼 법당가겠냐~! 바보~!'
'교회가면 초코파이 한개 주지?'
'응~! 레스비 한캔이랑 초코파이 하나줘~!'
'그럼 나랑 성당갈래? 잘만하면 계속 먹을 수 있어~!'
'헐... 진짜? 진짜? 가자가자~!'
사실 교회와 법당은 우리 연대안에 위치하고 있고, 성당은 부대밖, 사창리에 위치한다. 그래서 천주교 종교행사는 육공을 타고, 사창리에 위치한 이기자성당으로 가야된다. 고로 다른 종교행사보다 시간이 많이 걸린다. 또한 추운 겨울날, 육공트럭, 뒷좌석에 앉아서 가면 그대로 동태가 되어버릴지도 모른다~! 진짜로....
하지만, 오늘은 왠지 다른 곳으로 한번 가보고 싶었다. 기분전환이 필요한 것이다. 천주교 종교행사 대열에 합류하여 위병소 앞에서 우리를 태우고 갈 육공을 기다리고 있었다. 곧 육공이 도착하였고, 잽싸게 올라탔다. 우리를 태운 육공은 굉음을 내며 신나게 달리기 시작하였고, 송곳같은 칼바람이 우리를 향해 파고들었다. 나는 잽싸게 귀도리, 목토시, 벙어리장갑으로 완전무장하고 박상병을 꼬옥 껴안았다.
'아나~! 겁나 추워~! 너무해 ㅜㅜ'
그렇게 10여분을 달렸을까? 사창리 뒷편에 이기자성당에 도착하였다. 이미 다른 연대에서 온 병사들로 성당앞 광장에는 어수선하였다. 그러고보니 군생활한지 14개월이 다되어가는데, 성당은 처음 와봤다. 순백의 성당외벽을 보니, 참 깔끔하고 아름다웠다.
미사시간이 다가오자 장병들은 하나 둘씩, 성당안으로 입장하였다. 사실 어렸을때, 외할머니를 따라 성당을 몇번 가보았기 때문에 그리 낯설지는 않았다. 성당안으로 들어서자 오른쪽 좌석부터 차례대로 앉기 시작하였다. 박상병은 나의 팔을 잡더니 최대한 늦게 입장하였고, 우리는 가장 뒷줄에 자리를 잡았다.
장병들이 모두 입장하자, 곧 민간인들이 입장하였다~! 얼레? 민간인들과 같이 미사를 받는 것이었다. 기독교나 불교 종교행사는 모두 부대안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병사들만 있었지만, 이곳은 사창리에 위치한 성당이었기 때문에, 사창리 주민들과 같이 받는 것이다.
'야~! 군인들만 미사보는거 아니었어?'
'응~! 천주교행사는 민간인들도 와~! 너 여태 몰랐던거야?'
'헐~! 그럼 이쁜 누나들도 오겠네?'
'당연하지~! 천주교 퀸카를 니가 아직 모르는구나~! 오늘 제발 와야할텐데~!'
'야이 치사한놈~! 진작 말했어야지~! 지금까지 몰랐잖아~!'
나는 문에서 입장하는 민간인들을 빤히 쳐다보았다. 하지만 대개가 할머니나 아저씨, 아주머니들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성당이 찬란한 빛으로 가득차더니, 눈부신 그녀가 입장하였다.
헉~! 엄청난 미모의 여인이 등장하였다~! 이럴수가~! 이런 미인을 지금까지 혼자만 본 박상병에게 배신자~!라고 구박하였다. 동기밖에 남는게 없다고 하였는데, 동기도 필요없다~! 어흐흑흫ㅜㅜ
나는 미사를 드리면서도 계속 여신님을 바라보느라 정신이 없었다. 기도하는 모습이, 그냥 한 편의 중세 성당 벽화였다. 어쩜 저렇게 아름다울 수가 있지? 내가 예수님이라면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그녀의 기도를 들어주실꺼야~! 저에게 기도하세요~! 제가 목숨걸고 들어줄께요~!
그렇게 미사가 계속 진행되었고,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한 분의 아저씨와 아주머니가 들어오시더니 조용히 여신님 옆에 앉으셨다. 아~ 정말 부럽다~! 나도 민간인이었으면 그녀 옆에 앉을 수 있었을텐데, 군인이라는 현실에 너무 서글퍼졌다.
갑자기 우리 앞줄에 앉아있던 다른 부대 장병들이 수군수군거리더니 계속 떠들기 시작했다. 그래도 명색이 종교행사인데 떠들다니, 무개념들이잖아~! 하지만, 다른 부대 장병들이라서 뭐라고 말하기도 어색하였다. 다소 시끄러웠을까? 좌측에 앉아있던 여신님이 고개를 돌려 우리 쪽을 바라보았다..
그녀와 눈이 마주치자, 나는 그대로 얼어버렸다. 그러나 앞줄에 있던 장병들은 못보았는지 쉬지않고 계속 떠들고 있다. 그러자, 여신님 옆에 앉아있던, 지각하신 아저씨가 손가락질을 하셨다. 얼레~! 저 아저씨 어디서 본거 같은데.. 갑자기 박상병이 나에게 말하였다.
'가츠야~! 저 아저씨, 사단장님이시다~! ㄷㄷㄷ'
'헉~! 진짜? 그럼 도대체 저 누나는 도대체 누구야?'
'글쎄~ 그건 나도 잘 모르겠어~! 간부님 딸이거나 주민이겠지?'
'혹시 사단장님 딸아니야?'
'말이 되는 소리를 해~! 사단장님이랑 닮은구석이 하나도 없잖아~! 줏어오지 않는 이상 불가능해~!'
'그..그렇치~!'
이제보니, 좌측에 앉은 민간인들, 할머니와 할어버지를 제외하고는 죄다 간부님들이거나 가족들이었다. 저쪽에 앉아계시는 연대장, 대대장, 참모들부터 시작해서 주임원사, 행보관, 소대장들까지 죄다 간부들이었다. 헐... 여긴 완전 지뢰밭이구나~! 아니나 다를까? 좀전에 떠들었던 장병들 자리로 사복차림의 간부님들이 조용히 다가오셨다.
간부님들은 각각 양사이드에 앉으시더니, 장병들의 어깨를 조곤조곤 주물려주셨다. 그제서야 장병들은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하였고, 그대로 얼음이 되어버렸다. 그들의 목덜미에서는 연신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쯧쯧~! 분위기 파악못하더니~ 성당에서 바로 지옥으로 직행하겠구나~!
여신님은 이 모습을 지켜보시더니, 귀엽게 피식~ 웃으셨다~! 하앍하앍~! 저게 정녕 사람의 미소란 말인가? 그렇게 황홀해하고 있는데, 미사가 끝나버렸다. 이거 1분도 안한거 같은데 벌써 시간이 이렇게 지났다니~! 정말 안타깝다~! 이제 좌측 좌석의 민간인들부터 퇴장하기 시작하였다.. 사단장님 내외가 먼저 나가셨고. 간부님들도 계급별로 줄줄이 퇴장하였다.
그리고 그녀도 우리곁을 지나 문으로 사뿐히 걸어나갔다. 안돼~! 또 일주일을 어떻게 참어~! 흑흑... 문득 주위를 둘러보니, 전 장병이 모두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울고 있었다. 아낰ㅋㅋㅋ 누가 군인들 아니랄까봐~! 병사들은 그녀의 정체에 대해서 아무도 몰랐다. 모 연대 주임원사의 따님이다~!가 가장 유력한 정보였는데, 그것조차도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
'가츠야~! 이제 초코파이 받으러가자~!'
'응~!'
박상병이 말한 꼼수는 의외로 쉬웠다. 교회나 법당에서는 병사들이 문을 통해 나갈때, 군종병들이 하나씩 병사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그러므로 나가면서 받으면 끝이었다.
하지만 성당은 마당에서 간부 가족분들께서 장병들에게 나누어주셨다. 수많은 장병들 사이에 줄을 서서 한개씩 받은 다음, 잽싸게 건빵주머니에 넣은 다음, 다시 돌아가서 줄을 서서 또 받는다. 그리고 또 다시 돌아가서 또 받는다~!
그렇게 시간이 한참 지나도 초코파이 행렬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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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행사 ㅋㅋㅋㅋㅋㅋㅋㅋ;; 쵸코파이 ㅎㅎ
ㅋㅋㅋ
ㅎㅎㅎ
짬안돼던 소위시절에는 일요일에 병력들을 이끌고 영외에 위치한 교회에 종교활동을 갔었는데...
그 곳 교회에... 탤런트로 데뷔한 XXX양이 다니던 곳이었다더군요...가끔 내려오기도 하고...
병사들이 어찌나 열심히 다니던지...ㅎㅎㅎ
세상에나..........
그런 교회가 있다니~!
세상에..........
성지군요~! ㄷㄷㄷ
아...정말 재미있네요ㅋㅋㅋ
저는 종교가 없는데...ㅎㅎ 이제 군대가면 저도 종교행사 참여해서 초코파이 얻어먹어야하는건가요?ㅋㅋ
오늘도 재미있게 잘 보고 갑니다~ㅋㅋ
좋은하루되세요:D
오호~! 이제부터 초코파이가 얼마나 맛있는 과자인지 아실꺼예요~! ㅎㅎㅎ
훈련소에서는 시간대가 달라서...
여러군데를 방문할 수도 있어요~!
물론 훈련소마다 달라서.. 저희때는 달랐거든요 ㅎㅎ
꽤 오래전에 친했던 선배도 저러던데요 ㅋㅋ
종교는 없지만 동양사상에 관심있던지라 처음엔 법당..
초코파이에 이끌려 성당을 거쳐 교회로.. 사회에 돌아와서는 다시 무교..
그 얘기를 듣고 불쌍해져서..
발렌타인데이 맞춰서 와이셔츠 박스에다 온갖 사탕, 초컬릿, 젤리, 과자 등등 가득 넣어서
소포로 보냈더니 내무반 고참들에게 다 뺏기고 필살아이템 '마이구x(포도모양젤리^^)'만 간신히 챙겼다고..ㅋㅋ
덕분에 고참들이 덜 갈군다고 했더랬죠..
추억이 새록새록.. 재미있는 포스트 잘봤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우와~! 멋진 후배님~! ㄷㄷㄷ
군대간 선배에게 소포를 보내시다니~! ㅎㅎㅎ
이쁜 사진까지 첨부하셨다면
그걸로 게임오버입니다~! ㅋㅋ
전 어렸을 적에 이모부님 부대에 놀러가곤(휴양) 했었는데요. 어느날은 성당에 가자고 하더라구요. 갔더니 미사끝나고 '바베큐파티'를 했답니다~ 무슨 날이었었나봐요.ㅎ 막 군인아저씨들(지금은 친구뻘)도 함께 미사를 봐서 신기했었는데, 그 분들한테는 종교행사였겠네요^^
반가워요~! Yuria_a님~!
이모부님께서 군인이셨군요~!
헐.. 미사끝나고 바베큐파티~!
그분들도 같이 드셨나요?
왠지... 굽기만 한거 같애 흑흑....
저는 군생활의 반이상을 해안에서 독립소초생활을 한지라..종교행사라고는 민간인교회로 차타고 나가서 하는 기독교뿐이였습니다. 군대에서 여인을 보면.. 정말 남다르죠.. ㅎㅎㅎㅎ 저도 성악을 전공한지라 교회에서 성가대 지휘를 했었는데 당시 중학생 어린 소녀조차도 어찌나 아름다웠는지.. ㅋㅋ 지금 생각해보면 참으로 변태스럽단 생각이 듭니다. ㅋㅋㅋ
우와~! 성악을 전공하셨군요~!
전 음치라서 ㅜㅜ
노래잘하시는 분들이 참 대단해보였답니다 ㅎㅎㅎ
아하하....근데 로리타? 앜ㅋㅋㅋㅋ 후다닥~!
신교대때 훈련병으로 첨~성당갔던일이 생각나네요....
주말 종교행사로 전 성당다녔으니 성당으로 직행....그런데 타 종교보다 성당가는 인원은 의외로 적었구요...
미사 끝나고 나서 성당 앞에 주욱 모여 서있었는데...신부님이 나오셔서....
"여기 인솔자가 누구신가?"...부르시더만 담배를 나눠주라고 한보루를 줍니다....
인솔자는 한개피씩 주욱 나눠줬는데...아시다시피 신교대 훈련병들..담배 못피잖아요...
2주만에 첨 만나는 담배인데...한대 물었더니 신부님이 "전부 바닥에 퍼질러 앉아~누워도 돼~" 이러시는 겁니다...
인솔자는 안된다고 각잡고 도열해야 한다고 하는데, 신부님은 아직 종교활동 시간이니 내 마음대로 해도된다고 하시더군요...
일단은 멋도모르는 훈병들 그래도 각잡고 서서 앞줄부터 차례로 불을 붙이는데...ㅋㅋㅋ...
무슨 도미노처럼 픽픽 쓰러지더라구요....담배 피는 사람들은 알겁니다...저 역시 결국 땅바닥에 주저앉고 말았죠....
그때 성당에서의 첫 담배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신부님 고맙습니다...
그 후 이 소식을 전해들은 모든 훈련병들....종교행사 성당 미여터졌습니다...물론 너무 많아 담배지급안됐구요...ㅋㅋㅋ
하하~! 신부님.......
사업가기질이 다분하셧는데요~!~ ㅋㅋㅋ
저같아도 다음주 당장 성당으로 뛰어갔을거 같애요~! ㅋㅋ
햐 어딜가나 똑같네요 군대는^^;;
저는 12사단 을지성당에 다녔는데 겨울엔 붕어빵을 줬거든요
그때 붕어빵 더먹겠다고 전투모 벗고 안경빌려쓰고 견장 떼고
나름의 변장을 몇번 하면서 10개까지 얻어먹은 기억이 나네요
결국 성당 군종병이랑 얼굴 트고 남은붕어빵 쓸어서 중대로 가져가곤했는데
좋은글 잘 읽고갑니다
하하하 붕어빵이라~!
초코파이보다 더 매력적인데요~!
붕어빵은 사회에서도 자주 먹고 싶은 아이템인데..
군인들에게 준다면.... 100프로임돠~! ㅋㅋㅋ
여신님의 정체가 정말 궁금해지네요....
종교행사의 다른 의미가 너무 재미있었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하 저도 정말 궁금했답니다 ^^*
납치계획까지 세웠는데~! ㄷㄷㄷㄷ
신임 부대장님이 기독교 신자이셔서 인지는 모르지만 안하던 종교활동을 하기 시작하더니,
어느날 반장님(6급)이 제게 영내 사병들중 종교가 기독교인 사병들을 파악하라고 하더라구요,
무교인 제가 왜하냐고 했다가 바로 꼬리 내리고 상병 고참 시켜서 알아보니 2~30명 정도 되더라구요.
그리고 일주일후 무교이면서 임시 기독신우회 조직위원장?을 수행하고 있는 제 자신을 보게 됐지요....ㅎㅎ
제대 한달여 남기고 부대장님 지시로 부대앞 마을 교회가 일제강점기 면사무소인가 였던 곳인데, 부대원들이
교회 내부를 산뜻하게? 공사했던일이 생각이 납니다.
우리 반장님이 너도 다니라는 수 많은 갈굼을 견디어내고 한번도 안갔다는 ...............ㅎㅎㅎ
전역할때 내무반 후임이 뭔 카드를 주길래 터미널로 가는 찝차에서 열어보니...........................................................
"이병장님 교회 가세요" ㅎㅎㅎㅎㅎ 그 카드 아직 갖고 있습니다.
하하하~!
부대장님께서 믿음이 강하신 분이셨군요~! ㅎㅎ
후임분도 정말 멋진 분이시네요~!
저희 중대장님은 무교이셨던거 같애요~!
별다른 터치가 없으시더라고요~! ㅎㅎㅎ
다른 여자들은 남자 군대이야기 지겹다고 하는데
왜 전 이렇게 웃기죠 ㅋㅋㅋㅋㅋㅋㅋ
용감하게 돌진해서 여신님께 정체를 물어보시지..ㅋㅋ
하하.. 그러다가 성당 근처에있는 헌병대로..
직행할지도 몰라요~! ㅜㅜ
민간인 추행~! 흑흑...
엣헴~ 가츠님은 종행을 별로 안가셨었군요...
지난번에도 말했던 사창리에 매우 근접하고 널널(?)한 항공대는 무려 도!보!로 사창리를 걸어서
이기자 교회&성당&법당(?)을 갑니다. 별거 없지만 전우사도 들르고 가끔은 중화식당도 이용하는...
흠흠... 걸릴만한건 넘어가고~ 모태신앙이 기독교였지만 어느새 무교에 가까워진 저는 3군데를 두루 다니는
방랑교? 순회교? 하여간 그런 부류 였습니다만... 법당? 불당? 에서는 가끔 코코아라던지 떡이라던지 비빔밥이라던지가 있었고 교회는 빵과 음료수, 천주교는 초코파이와 음료수 뿐이라 (게다가 천주교는 무려 인원파악을 끝나고 하기에...)
천주교는 인기가 없었더랬죠 사단장님과 깐깐한 수녀님도 한몫을 했구요.
헐... 중화식당도 들리다니~! 흑....
축복받으셨어요~!
하하 저는 정작 수녀님은 못뵌거 같애요 ㅋㅋ
아니 못본건가~! ㅋㅋ 볼틈이 없었을지도 헤헷~!
ㅋㅋㅋ헉 초코파이가 몇박스나있었길래
주고주고또주고또주고한거엿대요~~?
하하~! 보통 창고에 왕창 보관해놓는답니다~!
창고안에는 초코파이와 음료수로 가득 차있다는 전설이 ㄷㄷㄷ
저도 성당을 다니고있는데, 지난번에 저희성당에 홍수아씨가 진짜로 왔었습니다.
그것도 마침 저희부대에서 간사람이 저뿐이라서,(보통 4~5명은오는데) 저만 싸인을 받았었지요.
그게 아마 이등병때같은데, 아직도 잘 간직하고있습니다^^
우와~! 대박 ㅋㅋㅋ
홍드로님의 싸인을 ㅎㅎㅎ
짱 부러운데요~! ㅜㅜ
ㅋㅋㅋ 저희 부대는 독립중대라 모든 종교활동을 밖에서 합니다.ㅎㅎ
근데 기독교와 천주교가 읍 안에 있어서 모든 미사 끝나고 1~2시간 남는데
그 시간동안 외출 나온거 처럼 분대별로 식사도 하고 피시방도 간다는
ㅋㅋㅋㅋ 이런 부대 없을 걸요???
우와~! 매주가 외출이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좀 짱인듯!!
이등병은 무조건 종교행사 참석이라는 규정 앞에 야수교 시절
종교행사 참석율이 나쁘다고 오후내내 얼차려를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이등병으로 연대 파견갔을때 어느날 저는 용감히 혼자서 XX교종교행사를 갔습니다.(외부)
그날 종교행사를 마치고 길(지방도?국도?)가에 나와서 홀로 연대 베스타를 기다리는데 참 기분이 묘하더군요.
이대로 조금만 움직이면 바로 탈영? 이등병이 혼자 종교행사를 간다는데 선임들은 아무런 위기감이 없었나봅니다.
역시 연대파견 시절 어느 일요일 밤새 눈이내렸고....
다른 날 같으면 이등병은 무조건 종교행사에 참가해야하는 거라며 다그칠 선임들이 아무말 없더군요.
저는 용감히 종교행사 갔다오겠습니다. 라며 문을 박차고 나섰죠 하지만 선임들은 XX교는 오늘 종교행사 없다는 얘길 해주더군요.
저는 '그럼 대신 XX교 갔다오겠습니다.' 하고 행정반을 나섰습니다.
종교행사를 마치고 돌아오니 말끔히 치워진 연병장이 저를 맞아주더군요.
하하하 ㅋㅋㅋㅋㅋㅋ
항상 전병력 종행갔다오라고 다그치는바람에...
제설작업이나 훈련준비할때도.. 대대가 텅텅비는 바람에..
주말 오후를 반납해야했지요 ㅜㅜ
좀 융통성있게 운영했으면 좋을련만...
아쉬운 대목이지요 ㅎㅎ
군종병하믄 초코파이는 박스째로 먹는데 그걸 모르셨군요 !! ㅋ
대대천주교군종이었는데 매주 그 재미로 성당에 갔었다지요 ~
제대한게 벌써 6년전인데...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ㅋ
제 옆자리가 군종병 선임이었는데,
그가 종행마치고 복귀할 때가 제일 행복하였어요!
언제나 저에게 줄 초코파이를 챙겨가지고 오셨거든요! ㅎㅎㅎ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ㅎㅎㅎ
선임병의 가방을 뚫어지랴 쳐다보았습니다 ㅋㅋㅋㅋㅋㅋ
좋으셨겠네요.. 저도 성당 갔는데 그런 분은 - -;; 저도 사단장하고 악수하고 [미사 끝나면
앞줄에 병사들과 함]그랬는데 거기선 관등 대지 않더라구요. 그냥 손만 내고 감사합니다.
이 정도..? 하기야 거긴 종교행사장인데 거기서 일병~무뭐 병장~뭐뭐 하기도 ㅋㅋ
아무튼 전 매주 갔어요.. 거리도 멀지도 않고.. 다 옹기 종기 있기때문에..
전 안에서 뒹굴거려야 심심하고 답답해서 그냥 밖에 바람도 맞구 애들 과자도 좀 사주고..
뭐 일주일 짜증도 미사하면서 풀고. 그랬죠.. 암튼 종교행사 짱이죠..ㅎㅎ
군종보다 제가 더 많이 간 거 같아요. 정작 제가 인솔해서 데려가고 그런 경우가.ㄹㄹ
헐! ㅋㅋㅋㅋ
군종보다 더 자주 가시다니! ㅋㅋㅋ
확실히 종교행사, 심심한 군생활의 활력소가 되어주지요? ㅎㅎ
저희 부대 종교행사를 보면 권력의 향방을 알 수가 있습니다. 저의 첫부대장님은 열령 광신 기독교 신자였는데
그때만 해도 기독교는 정말 최고의 인기 종교행사장이었습니다.. 매일 나오는 부대장님때문에 예하 간부님들도 어쩔 수 없이 나오더군요..
하지만 바뀐 부대장님은 열렬 천주교 신자... 갑자기 인구가 우르르 천주교로 몰리더군요..
천주교가 정말 안좋았던 점은 자꾸 일어나라고 하는거..
아 정말 .... 좀 앉아 있고 싶은데 계속 일어나라고 하네요. ㅋㅋ
저희 부대 종교행사를 보면 권력의 향방을 알 수가 있습니다. 저의 첫부대장님은 열령 광신 기독교 신자였는데
그때만 해도 기독교는 정말 최고의 인기 종교행사장이었습니다.. 매일 나오는 부대장님때문에 예하 간부님들도 어쩔 수 없이 나오더군요..
하지만 바뀐 부대장님은 열렬 천주교 신자... 갑자기 인구가 우르르 천주교로 몰리더군요..
천주교가 정말 안좋았던 점은 자꾸 일어나라고 하는거..
아 정말 .... 좀 앉아 있고 싶은데 계속 일어나라고 하네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