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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츠의 군대이야기, 입영연기

가츠의 군대이야기 2009. 7. 29.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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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츠의 군대이야기 전편모음(클릭 후 맨아래 다음페이지를 누르시면 1회 첫 포상휴가편부터 보실 수 있습니다)
가츠의 옛날이야기 전편모음


윤이병이 간만에 댓글을 남겼네요. 지난편 댓글창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입대전의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언제나처럼 시간적 순서에 따라 전개되지 않으며, 그때그때 기억나는 사건을 재구성하여 작성하고 있습니다. 고로 예전 글을 안 읽으시고 바로 보셔도 무방합니다. 시간적 여유가 있으신 분은 윗부분에 위치한 지난 글보기를 이용해주세요!


지난 징병검사편에서 당당히 현역판정을 받은 가츠군은 입대날짜를 기다리며 한국의 유흥생활을 만끽하고 있었다. 친구들이 말하기를 징병검사를 받고, 입대영장이 나오기까지 대략, 3, 4달이 소요된다고 하였다.

'아직 한참 남았군~! 후훗~!'

그래도 틈틈히 군대커뮤티니를 기웃거리며, 앞으로 닥칠 군생활에 대해 만반의 준비를 하였다. 옛날에는 그냥 영장만 나오기를 기다려야 하였지만, 당시에는 인터넷강국 대한민국답게 재학생들은 병무청에서 인터넷으로 신청할 수 있었다. 자신이 원하는 특기병으로 지원할 수도 있었고, 자신이 원하는 입영날짜와 부대도 선택할 수 있었다.

그러나 나는 한국에서 대학을 다니지 않아서, 재학생 인터넷 신청이 불가능 하였다. 아마 그때 인터넷 신청이 가능하였다면, 나는 후방의 모사단에서 운전병으로 군생활을 하였지 않았을까? 빛나는 군용차량을 몰며 고속도로에서 페라리와 광란의 질주를 하였을 것이다.

중국있을때, 다른 대학팀과 농구시합을 하다가, 치아가 하나 살짝 깨졌다. 몇달간 방치하였더니 결국 썩었다. 그래서 한국에 오자마자 치과를 다니면서 신경치료를 받고 있었다. 난, 정말 세상에서 치과가 제일 싫다! 매일같이 치과 갈래? 군대 갈래? 하면 정말 심각하게 고민할지도 모르겠다.




드르륵~! 위이이이윙~!

'가츠군! 아~ 하세요!'

'싫어요! 아아악 살려주세요~! 잘못했어요~! 어흐흑흑ㅜㅜ'

정말, 지옥과 같은 시간이다. 군대가면 치과보다 더 무서울까? 지금 예비역의 입장으로 봤을때, 치과가 훨씬 더 무섭다! 그렇게 일주일에 한번씩 신경치료를 받으러 갔다.

당시, 나는 서울에 거주 중인 여친을 만나기 위해 서울에 자주 놀러갔었다. 롯데월드도 가고, 한강도 가고, 대학로도 가고 아주 러블리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자기 군대 언제가?'

'글쎄~! 3, 4달 있다가 영장 나온다던데?'

'우와~! 아직 많이 남았구나? 실컷 놀 수 있겠다 아이 좋아~♥'

'응~! 추억 왕창 만들고 갈꺼야~!'

징병검사를 받은지 일주일도 안되었기에, 최소 100일간의 시간적 여유는 있다고 생각하였다. 그때 바지춤에서 울리는 상큼한 핸드폰 벨소리~♪

'여보세요~!'

'아들~! 입대영장나왔다~!'




아나~! 징병검사 받은지 일주일도 안되서 입대영장을 보내주다니... 이런 초스피드 병무행정을 보았나? 누구 작품인지는 몰라도 정말 죽이고 싶을 정도로 고마웠다. 알고보니, 해외에서 거주하다 귀국한 입영대상자들은 최우선 순위로 영장집행을 한다고 하였다.

집으로 돌아와서 눈 앞에 놓인 영장을 보니, 그제서야 실감이 났다. 이거 3주밖에 안남았네? 난 아직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는데? 치과치료도 계속 받아야 되는데! 여친이랑 실컷 놀기로 했는데, 지금 가면 안돼! 난 약속을 지키는 남자이잖아~!

그리고 결정적으로 306보충대는 경기도 전방에서 근무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리고 논산훈련소가 아니기 때문에 특기병이 아니라 주로 소총수가 된다. 맨날 걸어다니고 훈련뛰고, 왠지 고생길이 열린거 같았다. 기왕이면 논산훈련소로 가서 특기병이 되는 게 훨씬 좋아 보였다.

그리고 전방보다는 후방이 편할테니깐 말이다. 지형도 지형이지만, 눈도 덜 올테고, 훈련도 많이 안뛰고 여러모로 후방이 편할 것 같았다.

그러나 부모님은 이미 날 떠나 보낼 준비를 하고 계셨다. 벌써부터 입대날 스케쥴을 다 비우시고, 의정부 근처에 괜찮은 맛집이 있는지 검색하고 계셨다. 동생은 내방에서 옷이랑 게임기를 챙기며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었다. 이 모습을 지켜본 나는 동생 허리춤을 붙잡고 가볍게 저먼 슈플렉스를 날려주었다.




'절대 안갈꺼야!'

[현역병 입영기일 연기사유 보러가기]

난 인터넷으로 입영연기하는 방법을 알아보기 시작하였다. 오호라~! 곧 죽으라는 법은 없군~! 병무청에는 수십가지의 연기사유가 일목조연하게 나왔다. 뭐가 제일 만만하지? 마침 치과진료를 받고 있으니, 진단서 끊어서 연기하는 방법이 간편하겠군~!

다음날, 진료를 받으러 치과로 갔다. 의사선생님께 상황을 설명드렸다. 그러자 나를 빤히 쳐다보시더니 악랄하게 웃으시며 말씀하셨다.

'입대전까지 기필코 치료해주마! 나만 믿어!'

그게 아니잖아~! 결국, 진단서 작전은 실패하였고, 다시 연기사유를 살펴보았다. 오호라~ 국가나 공공기관에서 시행하는 자격, 면허시험으로도 연기 할 수 있군~! 워드자격증은 있으니, 컴퓨터 활용능력을 응시하자!

바로, 대한상공회의소사이트로 접속한 뒤, 8월말에 치는 시험을 찾기 시작하였다. 8월 29일에 치는 시험이 있었다.
고로 24일 입대예정인 나는 시험을 응시해야하기에 입대날짜를 연기할 수 있었다. 나는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시험을 응시하였다.

이제 병무청사이트에서 현영병 입영기일연기 신청서를 접수하기만 된다. 이름,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하고, 연기사유를 선택하고, 응시한 시험 정보를 차근차근 입력하였다. 그리고 완료버튼을 눌렀다. 후훗~!

다음날, 한 통의 문자가 휴대폰으로 전송되었다.

'가츠님의 현역입영기일연기가 정상적으로 처리되었습니다~!'

그때까지만해도 내가 무슨 짓을 한건지 꿈에도 상상하지 못하였다. 당장 군대를 안가도 된다는 안도감과 자유를 만끽하며, 신나게 놀았다.

그로부터 4개월후, 한 통의 편지가 집으로 배달되었다. 조심스레 개봉하여 확인하는 순간, 난 그대로 종이를 떨어뜨리고 말았다. 털썩...




재발급된 입대영장에는 강원도 102보충대가 선명하게 찍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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