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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츠의 군대이야기, 첫사랑 下편

가츠의 군대이야기 2009. 10. 14.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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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간에 이어서 계속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지난 편을 안 읽은 분은 먼저 첫사랑 上편부터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언제나처럼 시간적 순서에 따라 전개되지 않으며, 그때그때 기억나는 사건을 재구성하여 작성하고 있습니다. 고로 예전 글을 안 읽으시고 바로 보셔도 무방합니다. 시간적 여유가 있으신 분은 윗부분에 위치한 지난 글보기를 이용해주세요!


윤상병의 첩보를 입수한 나는 내무실로 들어갔다. 소대원들은 작업을 마치고 내무실 정리에 분주하였다. 자욱한 먼지에 손사래 치며 정일병을 찾았다.

"정일병 어디갔냐?"

"화장실에서 걸레 빨고 있습니다!"

화장실로 들어가보니, 한 쪽 구석에 쭈그려 앉아 걸레를 빨고 있는 정일병의 모습이 보였다. 가뜩이나 작은 체구인데 더 초라해보였다. 문득 그의 뒷모습에서 1년전 내 모습이 오버랩되었다. 나 또한 저 자리에 쭈그려 앉아서 걸레를 빨고 있었다.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내 자신을 원망하며 있는 힘껏 말이다.

"정일병! 커피나 한 잔 하러가자!"

갑작스런 나의 호출에 놀란 듯, 정일병은 잔뜩 긴장한 채로 나를 따라왔다. 사슴같은 그의 눈망울은 행여 자기가 무슨 잘못이라도 했는지 연신 껌뻑거리고 있었다. 사실 분대장과의 일대일 면담은 좀처럼 없는 일이다. 정일병의 허리를 감싸안은채 커피자판기로 걸어갔다.

잠시후, 우리는 한 손에 따뜻한 커피가 담긴 종이컵을 들고는 공원 벤치에 앉아 있었다. 아직도 정일병은 나의 눈치를 보는라 잔뜩 긴장하여 있었다.

"담배나 한대 피자! 자!"

"감사합니다!"

"요즘 표정이 많이 안 좋아! 무슨 고민이라도 있어?"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괜찮긴 임마! 이마에 죽고 싶습니다! 떡하니 적혀있구만!"

"............"

"여자 문제지?"

"
헛! 어떻게 아셨습니까?"

정일병은 나의 질문에 진심으로 놀란 듯 하였다. 이제 나의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되었다. 이미 정일병은 나를 능력자인 거 마냥, 우러러 보고 있었다. 그렇게 담배를 한 대 피울 동안, 우리는 말없이 하늘만 바라 보았다. 높디 높은 가을 하늘에는 뜨거운 태양만이 우리를 지켜보고 있었다.

나는 말없이 정일병의 어깨를 두들겨 주었고, 감정이 복받친 정일병은 눈시울이 빨개지더니 금새 눈물을 흘릴 것만 같았다.

"첫사랑이야?"

"네 그렇습니다!"




"젠장 이럴 땐 족발에 소주 한 잔 하면서 상담해야되는데! 우울하네!"

족발이야기에 순간 정일병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상상하지마! 다시 정일병을 붙잡고 본격적인 카운슬링에 들어갔다. 사실 좋은 말은 누구나 쉽게 해줄 수 있다. 그러나 그런 허울 좋은 말들은 한 때다. 돌아서면 다시 우울해지는 법이다. 나는 최대한 솔직하게 나의 진심을 꺼내서 말하기 시작하였다. 나는 누구보다도 정일병을 마음을 잘 알고 있으니 말이다.

"안녕 내이름은 가츠야, 내 얘기 한 번 들어볼래?"

20대 초반의 풋풋한 첫사랑, 많은 남자들이 첫사랑을 잊지 못한 채 살아간다. 왜 유독 첫사랑만 쉽사리 잊지 못하는 걸까?
그만큼 아쉬움이 많이 남기 때문에 그런게 아닌가 싶다. 입대와 동시에 모든 환경이 급변하다. 호시탐탐 갈굴거리를 찾고 있는 무서운 고참들 틈바구니에서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지내다보면. 그제서야 평소 자신이 받아온 사랑이 얼마나 소중하였는지 깨닫게 된다.

"그녀는 천사였어!"

온갖 궂은 일을 하다보면, 그녀에게 못해 준 것들이 무수히 떠오르게 된다. 지금 내가 하는 일에 비하면 너무나 손 쉬운 일인데 그거 하나 못해주다니, 아쉬움의 연속이다. 유난히 걷는 것을 좋아하던 그녀와 걷는 것을 무진장 싫어하였던 나, 나랑 산책하는게 소원이라는 그녀를 온갖 변명으로 매몰차게 거절하기 일쑤였다.

그런 내가 지금 강원도 산속에서 완전군장을 메고 수십킬로가 넘는 행군을 밥먹듯이 하고 있다. 그럴때마다 그녀가 떠올랐다. 이건 분명히 산책 안해줘서 벌 받고 있는게 틀림없다. 그녀는 진정 주술사였단 말인가?




전역하면 해달라는대로 다해줘야겠다. 지금 고참들에게 하는 거 십분의 일만 하여도 일등 남친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고참의 눈만 봐도 원하는 것을 바로 준비할 수 있는데, 그녀가 원하는 것이라면 무언들 못하겠는가?  산책? 이상태라면 마라톤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운명은 나에게 더이상의 기회를 주지 않았다. 갑작스런 이별통보에 안그래도 힘들었던 군대는 지옥이 되버렸다. 내 키만한 부대 담장은 63빌딩보다도 높아 보였다. 청원휴가를 얻어서라도 그녀를 만나고 싶었지만, 현실은 나를 더욱더 나락으로만 빠뜨렸다.

당시, 옆 중대에서 나처럼 여자친구 때문에 청원휴가를 나간 전우가 싸늘한 주검이 되어 영원히 부대로 복귀하지 않았던터라, 나의 청원휴가서는 한낱 쓸데없는 종이쪼가리에 불과하였다. 그렇게 나는 아무 힘도 써보지 못하고, 군복을 입은 채 부대에 갇혀 있었다.

"아아 나까지 우울해졌어! 담배나 한대 더 피자!"

"지금은 괜찮으십니까?"

"니가 말하는 괜찮다의 정의가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죽고 싶진 않아!"

".........."

"OO아! 저기 하늘 위에 떠 있는 태양을 봐봐!"

정일병은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았다. 언제나 같은 자리에 떠있는 태양, 정일병은 이내 눈이 부신듯 시선을 회피하였다. 그러나 나의 명령인지라 계속 볼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그게 어디 인간의 뜻대로 되겠는가?

"어때? 눈 부셔서 똑바로 못보겠지?"

"네!"

"이게 지금 너의 상황이야! 넌 지금 뜨거운 사막에 외로이 혼자 서있는거야! 강렬한 태양은 연신 널 죽일듯이 노려보고 있지! 이대로라면 어떻게 되겠어?"

"죽습니다!"

"그래 이대로라면 넌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한채 죽을거야! 하지만 자세히 보면 혼자가 아니야! 너 주위에는 항상 너를 지켜주고 싶은 사람들이 있어! 그곳이 설령 군대일지라도!"




"이제 내가 너의 구름이 되어줄게!"

나의 손발이 오그라드는 멘트를 들은 정일병은 결국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다. 내 앞에서 흐느끼는 그를 보며 나는 말없이 등을 두들겨 주었다. 1년전 나도 이렇게 울었다. 이미 전역하여 내 곁을 떠난 박병장을 비롯한 수많은 고참들이 아무런 조건도 없이 나의 든든한 구름이 되어 주었다. 때로는 먹구름일 때도 있었지만.....

그날은 유난히 한여름의 시원한 소나기가 그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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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들마로 2009.10.14 21: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츠님은 저런 멘트도 날려주셨군요..헛헛..

    전 분대장 달고 그렇게 골아픈 일은 없었던듯 합니다.
    구타사건땜에 사단 헌병대와 기무사에 불려다닌것 말고는..(=ㅅ=);;
    분대장 달고 한달 만인가..두달 만인가..
    수장비과의 구타사건이 사단 헌병대 소원수리에 걸려들어서
    대대의 본부중대를 반이상을 차지하던 각 중대 소속 인원들이 산산조각났죠.

    그 사건 말고는 저런 애정문제로 인해 긴장타게 만드는 후임은 없었습니다.
    뭐..끽해야 맞선임과 후임의 일에 대한 스타일이 틀려 갈등을 하는 정도였지만
    시간 지나니 둘이 죽고 못지내더만요. ㅋㅋ
    (이야기 들어만 주고 간간히 가서 살펴 봐준것밖에 없는데...)

    그러고보면..우리 후임들은 정말 좋은 놈들만 모였던듯합니다.
    각 분대장들 걱정 안끼치고 기합은 줘도 구타사건 같은것은 없었던듯 하니까..으흣~ (*'ㅅ'*)

    • Favicon of https://realog.net 악랄가츠 2009.10.15 03: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하 후임을 잘 만나는 것도 복이지요~! ㅎㅎ
      저도 좋은 녀석들 덕분에 말년에 큰 걱정없이
      편하게 지내다가 나왔네요 ^^*
      딱히 챙겨준 것도 없고, 나중에 생각해보면 미안하기도 하네요 ㅜㅜ
      더 잘해 줄 수 있었는데 말이예요 ㅜㅜ

  3. Favicon of http://smallstory.tistory.com 윤서아빠세상보기 2009.10.14 22: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모든 첫 사랑은 애틋하지요.
    특히 안 이루어질 경우에 더
    오랜만이네요.

    • Favicon of https://realog.net 악랄가츠 2009.10.15 03: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반가워요 윤서아빠님 ^^*
      아쉬움이 많기에 더욱 그런거 같습니다 ㅎㅎ

  4. 익명 2009.10.14 22: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realog.net 악랄가츠 2009.10.15 03: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부모님께 내색하지 않았는데....
      이놈의 최첨단 인터넷은 모든 것을 다 알려주더라고요..
      저의 싸이를 보시고 눈치채신 어머니는....
      밤마다 저를 걱정하며 잠을 뒤척이셨다고..
      훗날 아버지께서 웃으며 말씀해주시더라고요 ㅜㅜ
      어찌나 죄송한지.. 당시에는 어머니 생각은 하나도 하지 못한 내가 어찌나 부끄럽던지 몰라요 ㅜㅜ

  5. Favicon of http://ssppmm.tistory.com/ 판다(Panda) 2009.10.14 23: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첫번째 사진만 눈에 들어오는군요;..

    배가..배가..고픕니다;..

    • Favicon of https://realog.net 악랄가츠 2009.10.15 03: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저도 너무너무 배가 고파요..
      꼬르륵 거리고 있네요 ㅜㅜ

  6. 소중한그녀 2009.10.14 23: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가츠님 정말 지적이세요..

    구름 얘기는 정말 멋진 것 같아요. 외워야지 (응?;;;)

    군대에서 여자친구랑 헤어지면 정말 힘들 것 같아요 가뜩이나
    외부세계와 단절(응?;;)된 곳이고 외부세계(-_-...)랑 이어지는 끈이
    여자친구인 셈인데....

    더 잔인한 걸지도 모르지만 아예 군대 가기 전에 헤어지는 것이 나은 선택이 아닌가 싶네요.

    • Favicon of https://realog.net 악랄가츠 2009.10.15 03: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맞습니다. 아예 입대전에 헤어지고, 친구들에게 위로받고, 추스리고 가는 것이
      더 마음 편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ㅎㅎ
      군대에서는 슬픔은 배가 되고, 마음 추스리기도 어렵고 ㅜㅜ
      힘들지요 ㅜㅜ

  7. Favicon of http://blog.naver.com/ssangpea 두마디V 2009.10.14 23: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매번 눈팅만 하다가...
    워낙 인기블로거시라 ㅎㅎ
    영광스럽게 한줄 써주셧기에 감동에 방문하여 바로 댓글 씁니다. ㅎㅎ
    밤이라 그런지....
    내용보다는 보쌈이 더 기억에 아련히 남는군요! ㅎㅎ

    • Favicon of https://realog.net 악랄가츠 2009.10.15 03: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반가워요~! ㅎㅎ
      네이버블로그는 정기점검중이네요 ㄷㄷㄷ
      그러고보니 티스토리는 정기정검이없네요 ㄷㄷㄷ
      저도 족발이... 밤마다 땡겨서 큰일이네요 ㅜㅜ
      편안한 밤 되세요 ^^*

  8. 메뚝 2009.10.15 01: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통제된 공간에 있다보니 알게모르게 속앓이를 했습니다.
    불만, 고민...
    하지만 가츠님 표현대로 구름이 되어주는 동료들이 있더군요!
    고참, 동기, 후임...... 간부는 잘 모르겠구요 ㅡㅡ;;; 아마 간부가 제게는 먹구름이었던 듯~ ㅋㅋ

    첫분대장이 그런 사람 중 하나였는데 전역할 때 제가 눈물을 보이고 말았습니다.

    군생활이 간혹 그리워지는 건 그런 사람들과의 추억 때문이겠지요?

    • Favicon of https://realog.net 악랄가츠 2009.10.15 03: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역시 군대도 따뜻한 사람들이 사는 곳이지요!
      첫 분대장께서 유난히 잘 챙겨주셨나봐요 ^^*
      그것도 다 메뚝님의 복이지요~! ㅎㅎㅎ
      오늘은 전우들이 유난히 보고싶네요~!
      사회에서 먹고 싶은거 마음껏 먹으면서 말이예요 ㅜㅜ
      군에서는 항상 부족하여서 마음이 아팠는데 흑..

  9. Favicon of https://vart1.tistory.com 백마탄 초인™ 2009.10.15 01: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구름포토 멋지군요,,, ^ ^
    기술 넣으신건가??

    감기 조심 하시고!

    • Favicon of https://realog.net 악랄가츠 2009.10.15 03: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하 크기만 조절했어요~! >.<
      담배피다가 스윽 찍었는데 ㅎㅎ
      괜찮더라고요 ㅎㅎ

  10. 그렇다면.. 2009.10.15 09: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군대에서의 이별이란,

    한줄기 희망의 빛을

    잘라버리는, 잔인한 짓..

    저도.. 여자는 아니지만,

    친구놈들이 먼저 저에게 이별을 고하는 불상사가 몇번...

    ㅎㅎ..

    하늘에서는 잘 지내고 있을런지..

    • Favicon of https://realog.net 악랄가츠 2009.10.15 13: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정말 안타까운 일이죠 ㅜㅜ
      군대에 있기에 더욱 슬픔이 배가 되는 거 같습니다. 흑..

  11. Favicon of http://lady418.tistory.com 검은괭이2 2009.10.15 12: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번 이야기는 약간 감동적이네요... ㅎㅎㅎ 잘 보구 가요~^^

    • Favicon of https://realog.net 악랄가츠 2009.10.15 13: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하 주제가 사랑이다 보니 그런거 같애요 ㅎㅎ
      즐거운 하루 되세요!

  12. Favicon of http://happy-box.tistory.com/ 행복박스 2009.10.15 18: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손발이 조금은 오그라드는 멘트지만
    감동이 2만배인데요~^^

    • Favicon of https://realog.net 악랄가츠 2009.10.15 20: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하 정일병의 터질듯한 심장을 오그라들게 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였습니다 >.<

  13. 그래서 2009.10.15 22: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박일병의 먹구름이 되셨겠죠?

    • Favicon of https://realog.net 악랄가츠 2009.10.15 23: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하 그래도 천둥 번개는 치지 않았습니다 ㅋㅋㅋ

  14. 그뒤로.. 2009.10.16 16: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일병은
    샤워하다
    비누주울때

    주변을 살피진 않던가요? ^^

    재미있게 보고있습니다. 처음 댓글남기네요 전 센스꽝?

    • Favicon of https://realog.net 악랄가츠 2009.10.17 23: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하하 샤워하다가 비누 주을때는 ㅋㅋㅋㅋ
      정말 말년 병장이 되어서도 왠지 꺼림직하더라고요 ㅋㅋ
      일단 주위를 한번 둘러보고 줍게 되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
      왠지 모를 불안감 >.<
      하하 이제 자주 남겨주시면 되죠! ㅋㅋㅋ

  15. 94군번 2009.10.20 09: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츠님이나 정일병은 그래도 군생활 할 때 여자 때문에 고민이라도 해 보셨습니다그려. 허허허허.

    염장 그만 질러욧!

    • Favicon of https://realog.net 악랄가츠 2009.10.23 18: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하;; 그렇게 되는건가요? ㅋㅋㅋㅋㅋㅋ
      행복한 고민이었군요 >.<

  16. ddalkiangel 2009.10.20 15: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휴...눈물이......

    • Favicon of https://realog.net 악랄가츠 2009.10.23 18: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아... 군인이기에 가능한 고민이 아닐까요 ㅜㅜ

  17. HellCAT 2010.01.17 18: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03년 군번, 김포 충의포병 예비역 HellCAT입니다 ^^
    너무 늦게 댓글 달아드려 죄송죄송~

    즐겁게, 때로는 재미있게 가츠님 글을 정주행하다가
    이 이야기에서는 예전 생각이 나서 울컥~ 하게 됐네요.
    저 역시 가츠님처럼, 저기 등장한 정 일병님처럼
    일방적인 이별통보를 받고 괴로워하던 때가 생각나서요.

    그때 말없이 제 어깨를 토닥여주었던 사람은
    평소 과묵하지만,
    한 번 갈굼스킬이 시전되면 뼛속까지 얼려버릴듯한 공포의 갈굼으로 악명 높았던
    전형적인 경상도 스타일 아버지뻘 군번이었지요 ㅎ

    넌 혼자가 아니다...널 지켜주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네 곁엔 반드시 있다...

    그 사람의 입에서 짧지만, 그렇게 손발이 오그라드는 멘트가 나올 줄이야 ㅎ
    항상 차갑고 냉정했던 그 사람의 눈빛이 그렇게 느끼하게 나를 응시할 줄이야 ㅎ
    평상시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고, 오히려 개그에 가까운 만행(?)이었는데...

    그 때만큼은 눈물이 한도 없이 쏟아지더군요. 정 일병님처럼 말이지요 ^^;

    부모님과 제 절친 두 명 외에, 누군가에게 그렇게 많은 눈물을 보인 적은
    아마 태어나서 처음이었고, 앞으로도 없을 듯 합니다 ㅎ

    5년도 더 된 소중한 추억, 꺼내주셔서 고맙습니다 ^^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시기를!

    • Favicon of https://realog.net 악랄가츠 2010.01.17 23: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반갑습니다 HellCAT님!
      군대에서의 이별,
      그 어떤 이별보다도 처참하고, 아프지요 ㅜㅜ
      저 또한 그랬고, 무수히 많은 군인들이 그랬을 거예요.
      하지만 전우들이 있기에, 그 과정도 유하게 흘러가지 않았나 싶어요 ㅜㅜ
      그 때의 아픔을 뒤로 한 채, 더욱 빛나는 사랑을 하자구요! ㅎㅎㅎ
      즐거운 주말 되세요! >.<

  18. 익명 2010.04.23 20: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realog.net 악랄가츠 2010.04.25 07: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오랫만에 달린 댓글이라,
      저도 간만에 다시 읽어보았습니다.
      포근한 주말 아침, 지금은 이렇게 평화로운데,
      당시에는 주말 아침에도 어찌나 바쁜지...
      어쩌면 사랑이 과분한 시기일지도 모르겠네요 ㅜㅜ
      돌아보면 항상 아쉬움이 남는 사랑...
      어려운 거 같습니다.
      아무쪼록 잘 생각하셔서 최선의 선택을 하시길 바랍니다.
      어느 것을 선택해도 재채기는 어쩔 수 없는 거 같아요! ㅜㅜ

  19. tsuntsun 2010.04.27 21: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군대에대해선하나도몰라서,미리님글을읽게됐었더라면
    그렇게매몰차게는안대해을텐데 미안한맘이드네여

    가츠님다른글중에 사격포상?으로걸었다고 전화온적있었는데
    히히덕거리면서 나총잘쏴서전화하는거라고~신나하던애한테
    그냥응응거리면서대충빨리끊어버렸던게 아너무미안해져온다는,.
    생각해보니 그닥명랑한성격도아닌데 어거지로밝은척했던거라는게 이제와서느껴집니다,..

    전화는많이받았는데 저것말고는기억나는통화내용이없어요
    그만큼대충흘려들었나봐여 군생활에선전화한통이그렇게 큰의미인줄도모르고,..

    글을읽다가 말그대로 일방적인이별통보'를받고 그자식도저렇게힘들었을까
    가슴이뜨끔거려서 궁시렁대봣습니다.....

    • Favicon of https://realog.net 악랄가츠 2010.04.28 00: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마 많이 힘들었을 거예요 ㅜㅜ
      하지만 마음이 떠났다면,
      확실하게 정리하는 것 또한,
      상대방의 대한 예의겠지요.
      사랑은 그래서 늘 힘든 거 같습니다.

  20. 오늘 2010.06.29 09: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곳이 설령 군대일지라도..ㅋㅋ

    • Favicon of https://realog.net 악랄가츠 2010.06.30 03: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오늘은 너무 무더웠네요! ㅜㅜ
      시원한 소나기와 구름이 그리웠습니다!

  21. Favicon of http://senseguy-latte.tistory.com 라떼향기 2010.11.09 19: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래도 가츠님은 분대장으로서 분대원들과 고민상담도 많이 하고 제법 노력하셨네요..
    전 분대원들 그냥 방목했습니다... 지들이 알아서 커고 ㅋㅋㅋ 지들이 알아서 하고 ㅋㅋㅋ
    분대에 동기가 두명, 고참 한명, 나머지 다 일상병들.. ㅋㅋ 전역하기 전에 이등병한명 들어와서 걔 약간 챙겨주고 ㅋㅋ
    그나저나 분대장 관찰일지 참 적기 짜증나더군요.

    • Favicon of https://realog.net 악랄가츠 2010.11.09 23: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초반에만 빡세게 챙겼지....
      분대장을 일찍 달아서 그런지 ㅋㅋㅋ
      병장 때부터는 방목했어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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