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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막내인 시절 준비태세에 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언제나처럼 시간적 순서에 따라 전개되지 않으며, 그때그때 기억나는 사건을 재구성하여 작성하고 있습니다. 고로 예전 글을 안 읽으시고 바로 보셔도 무방합니다. 시간적 여유가 있으신 분들은 윗부분에 위치한 지난 글보기를 이용해주세요!
때는 바야흐로 05년 4월, 이등병 가츠군은 첫 훈련인 유격훈련을 무사히(?) 마치고, 어느정도 군생활에 자신감이 붙은 시절이다. 유격훈련을 복귀한 지 일주일밖에 안되었는데, 또 군지검이라는 훈련이 잡혀있었다.
지난 주에 뛰었던 유격훈련은 예비군들에게 치가 떨리는 훈련이지만, 비전술훈련이다. 쉽게 말해서 전술적인 내용보다는 말그대로 병사의 자신감, 체력증진을 목표로 하는 훈련이다. 하지만 군전투지휘검열은 부대의 전술,전투,지휘체제등을 검열하는 훈련이다.
고로 전술훈련은 시작은 언제나 준비태세와 함께 시작한다. 준비태세라 흔히들 뉴스에서 북한이 도발할때마다 전군은 데프콘 3을 발령했다는 식으로 많이들 보도한다.
데프콘 4 : Double Take (더블 테이크) 양 진형이 서로 자리를 잡는다는 뜻으로 대립은 하고 있으나
군사개입 가능성이 없는 상태를 말한다.
한국에는 1953년 정전 이래 데프콘 4가 상시적으로 발령되어 있다.
데프콘 3 : Round House (라운드하우스) 말 그대로 집 주위를 둘러쌌다는 뜻으로 중대하고 불리한 영향을
초래할 수 있는 긴장상태가 전개되거나 군사개입 가능성이 있을 때
한국군이 가지고 있는 작전권이 한미연합사령부로 넘어가고,
전후방 부대의 움직이 달라지며, 전군의 휴가·외출이 금지된다
데프콘 2 : Fast Face (화스트 페이스) 적을 식별할 수 있을 정도로 가까이 다가왔다는 뜻으로
적이 공격 준비태세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있을 때 발령하며
전군에 탄약이 지급되고, 부대 편제 인원이 100% 충원된다
데프콘 1 : Cocked Pistol (카크트 피스톨) 노리쇠를 뒤로 젖혔다는 뜻으로 말하자면 방아쇠만 당기면 전쟁이
시작되는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중요 전략이나 전술적 적대행위
가 있고, 또 전쟁이 임박해 전쟁계획 시행을 위한 준비가 요구되는
최고준비태세 때 발령된다. 동원령이 선포되고, 전시체제로 돌입된다.
위와 같이 한국군은 여전히 휴전중이므로 평시에는 데프콘 4를 유지하고있다. 주로 훈련때는 데프콘 2 상황이 가상으로 발령된다. 가츠부대에서 데프콘 2가 발령되면 어떻게 되는지 알아보자.
데프콘 2가 발령되면 부대원들은 전원 총기를 휴대하고 완전군장으로 주둔지를 철수하여 신속히 부대 작계지역으로 이동하여 방어준비를 한다. 사실, 말이 이동이지 주둔지에서 40km 떨어진 경기도 가평 야산에 방어진지가 있다. 그래서 부대에서는 일년에 2차례 2주간의 기간으로 작계지역에서 텐트치고 생활하면서 진지공사를 한다. 산에 호를 파고, 교통호를 보수하고 다듬는 일명 생노가다이다. 야생의 산 속이다보니 나무가 자라고, 등산객, 산짐승이 훼손하고, 천재지변으로 무너지고, 가관이다 ㅜㅜ
주둔지는 언제 북한군에게 넘어갈지 모르니, 주둔지내에는 북한군이 재사용 할 수 없게끔 모든 군용품, 식량, 개인신상정보등을 파기하거나 옮긴다. 아니 실제 상황에서는 주둔지를 폭파시키고 철수한다.
하지만 우리는 항상 훈련 상황이지 않는가? 사실 폭파시키면, 아니 실제상황이면 그거 언제 다 챙겨서 떠나겠는가? 대충 하고 불지르고 폭파시키고 가면되는데. 훈련 상황에서는 다시 사용해야되니깐 또한, 통제관이 사진도 찍고, 꼬투리잡아서 상부에 보고를 하니 미치는 것이다.
훈련은 대개 기상과 동시에 상황전파를 시작으로 시작된다. 내무실에서 매트리스깔고 침낭덮고, 속옷만 입고 편안하게 자고있는데 상황이 발령된다.
삐이 삐이~
제 1부 화스트 페이스 화스트페이스!
제 2부 2005년 4월 19일 06시부
제 3부 발령권자 대대장
제 4부 안면위장실시, 소산진지투입, 증가초소운용, 치장물자 직접분배, 탄약,식량 카드로 대체
이런 달콤한 멘트와 함께 시작된다. 그러면 총알같이 일어나서 침낭을 말고, 군복을 입고, 전투화를 신은 다음, 단독군장을 착용하고, 총기함으로 가서 총기를 파지한다. 그리고 군장에다가 군장품목을 다 때려박고 완전군장을 결속한다. 이때 개인 관물대에는 먼지 한톨 있어서는 안된다 쏵다 비워야된다.
물론 내무실 벽에 걸린 사진,관등성명, 분대편성표등 모든 것 다 회수하여 파기하고 작계지역으로 이동하기전까지 각 분대별 주둔지 소산진지로 투입되어 방어 준비를 한다. 이때 4부에 명시된 안면위장을 실시하고 각분대별로 1분대는 치장물자, 2분대는 식량, 3분대는 탄을 받아서 소대원들에게 분배해줘야 한다.
쉽게 이야기해서 포장이사한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물론 태어나서 가장 빠른 스피드로....
하지만 우리의 어리버리한 이등병님들, 전투화 신는데만 1분, 군장에 야삽,수통다는데만 1분이 소요되는 현실에서 완전군장을 메고 소산진지로 투입하는데 필요한 5분안에 하기란 정말 죽었다 깨어나도 못한다.
고로 그들에게 필요한건 무한 반복숙달연습 뿐이다.
이점은 가츠에게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시간 유격훈련은 말그대로 비전술훈련이었기 때문에 훈련전날 오후내내 느긋하게 준비하면서 군장을 결속하였다. 또한 이등병들의 보급품은 삐까뻔쩍한 새 것이 아니다. 지난 수십년동안 물려져 내려온 개폐급 물건들이다. 야삽고리가 휘어져 있어서 군장에 고리결속하는데만 2-3분 걸리면 말 다한거 아닌가?
그러나 고참들은 5분을 원한다. 5분안에 모든 준비를 마치고 다같이 사이좋게 손잡고 소산진지로 투입되기를 원한다 말이다. 훈련뛰기전에 우리 분대 김일병이 나에게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준비태세의 개념과 니가 해야될 일을 설명해주었다.
처음듣는순간 5분이라고 하길래 거짓말인줄 알았다.
'야 나 이등병때는 5분이 머야! 4분안에 못하면 소산진지투입해서 거기서 훈련상황종료할때까지 고참한테 개갈굼먹고, 두들겨 맞았어 임마! 정말 그때만 생각하면 내가 지금까지 살아있는게 신기하다 신기해! 어흑흑흑 애색히 X나 편할때 군대와가지고 형 마음을 알려나 모르겠다! 빵실한넘! 흑ㅎ그그흑ㅎ'
사실 그렇다, 군대가 아무리 편하고 친절해졌다고 하지만, 준비태세는 말그대로 군인에게 가장 중요한 훈련상황이다. 고로 준비태세상황일때는 내무실은 뭐랄까? 한편의 아비규환이다.
실제 상황이라고 가정해보자. 자신의 전우가 늦게 준비한다고 버리고 가면 되겠는가? 놔두면 죽을텐데. 어떻게든지 데리고 가야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완벽한게 평소에 훈련시켜 놓아야된다. 또한, 이것은 내무부조리가 아니고 군인으로서 해야할 임무이기 때문에 아주 타이트하게 교육받는다. 사실 훈련을 가장한 합법적인 내무부조리로도 요긴하게 쓰인다.
우리의 김일병! 나를 생각해주는 고마운(?) 마음에 분대장에게 쪼르르 달려가서 보고한다.
'분대장님~ 가츠이병은 아직 준비태세 한번도 안해봤는데, 당장 모레 훈련인데 지금 준비태세 연습해야 되지 않습니까?'
'아 맞네! 저 놈 저번에 유격때보니깐 군장결속하는데 30분 넘게 걸리드만, 흠 이따 저녁에 연습한다고 하고, 이론교육 확실히 시켜놔라!'
'네~ 알겠습니다! 히히히 아 재밌겠다! 가츠 오늘 한 2킬로 빠지겠네~ 아아아흐흐흐 신난다~!'
'야야! 김일병! 근데 요즘 준비태세도 내무부조리라고 말 많던데~ 음 이등병만 시키면 보기 안좋으니깐 니도 같이 해라! ㅋㅋㅋ'
'헉... 박병장님! 아흐긓긓그. 왜그러세요 나만 미워해...... 아아아아!!'
그렇게 그날저녁 우리 준비태세 연습을 하기로 했다. 당시 1분대에는 가츠가 막내였고 이등병만 3명 있었다. 그리고 김일병까지 4명이서 준비태세연습을 한다. 이미 이론 설명을 지겹도록 나는 이미지맵을 그리며 준비하고있었다.
준비태세할때 통제관들이 실감나는 사진을 왕창찍는데, 정작 나에게는 한 장도 없어서 참고용으로 하나 올렸다. 이미 박상병, 심이병, 김이병은 예전 이야기에서 종종 등장하였다. 여기서 인물들을 구경하지말고 관물대랑 벽에 부착된 것들을 보기로 한다. 상황이 걸리면 지금 사진에서 보이는 매트리스, 활동화정도의 불필요한 것들만 남기고 모조리 사라진다. 단 5분만에!
내무실에서 하는 준비태세가 뭐가 힘들냐고 반문하겠지만, 관물대쪽을 보면 평소에 저렇게 차곡차곡 각 잡아서 정리해놓는데 그걸 군장에 다 때려박고 다시 풀어서 정리해봐라, 그것도 널널하게 편한 마음으로 하는게, 고참들 눈치보면서 세상에서 가장 빠른 빛의 속도로 말이다. 장담컨대 딱 2번만 하면 그 아무리 추운겨울이라도 온몸이 땀으로 범벅이 되어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그렇게 저녁식사후 분대장은 사진에서 처럼 누워서 TV를 보면서 우리에게 상황을 걸었다.
삐이삐이~
제 1부 화스트페이스
제 2부 2005년 4월 17일 19시부
제 3부 발령권자 분대장
제 4부 단독군장 착용, 군장결속
그렇게 4명은 미친듯이 전투복으로 환복하고 단독군장을 착용하고, 군장을 결속하였다. 가츠가 군장에 야삽과 수통을 달 무렵. 김일병은 벌써 완료하였다. 이윽고 5분 초과. 털썩... OTL
'야 가츠 이색히 겁나 쳐느리네! 다시 원상복귀!'
원상복귀! 시작! 원상복귀! 시작! 원상복귀! 시작! 원상복귀! 시작! 원상복귀! 시작! 원상복귀! 시작!
평화로운 주말 저녁 내무실의 한쪽에서는 예능프로 보느라 낄낄거리고 있을때, 가츠이병은 혼자 땀을 벌벌흘리며 비오는날 먼지 날리듯이 울면서 군장을 결속하였다.
그로부터 1년 6개월후
가츠는 내무실에 누워서 발가락으로 TV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면서 악랄하게 웃으며 외친다!
'야~ 2분대! 상황발생! 오늘은 특별하게 카크트 피스톨이다! 니들의 스피드를 보여줘! 캬캬캬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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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군 생활 할 때 어디서 이상한 수첩을 주웠는데,
분교대 관련 대비 필기 한 것 이었습니다.
거기서 더블 테이크는 중첩되게 감시하다.
라운드 하우스는 주둔지 주위를 빙빙 돌면서 감시하다.
하스트 페이스는 빠른 걸음으로 진지투입하다.
이런식으로 해석을 하더군요;;
뭐 의미는 맞겠죠 ㅋㅋㅋ
군대에서 준비태세는 한번 빼놓고는 전부 하스트 페이스였음.
이건 훈련명칭이고, 실제상황에서 발령 될 때는 데프콘3 또는 데프콘2
이런식으로 발령을 하죠. 그래도 훈련 명칭으로 발령될 때는 나름 행복한 겁니다. ㅋㅋㅋ
그리고 아마도 제 기억으로는 최근에 데프콘3 이상
발령 된 것은 도끼 만행사건으로 알고 있습니다.
확실한 것은 김일성 사망 이후는 데프콘3 이상이
발령 된 적이 없죠.
가츠님의 군생활 얘기는 같은 보병 출신인 저에게는 많은 공감이 갑니다.
저는 9사단 나왔습니다. 풀린 군번이어서 9개월동안 1총사수 했습니다.(본부 분대장)
역시 보병은 어딜가나 똑같군요-_-;; 저도 뚱뚱해서 처음에 구보 할 때 낙오해서
욕 뒤지게 먹었습니다. ㅋㅋㅋ 진짜 군대에 있을 때는 건강하고, 체력에 자신감이 있었는데 ㅋㅋㅋ
하여간 저는 2005년 2월1일에 입대하였고, 님 글을 보니 님은 1월 25일 군번인 것 같습니다.
102나 306이나 1월 18일 군번에서 운전병 많이 뽑았죠.
306 들어오자마자 들은 소리 야~~ 운전병 기대도 하지말아라 이미 다 뽑았다 ㅋㅋㅋ
하여간 자주 들어오면서 글 보겠습니다.
반가워요 인천의 희망님~!
아나 ㅋㅋㅋ 진짜 운전병 생각하면 지금도 아쉽네요 ㅋㅋ
전 진짜 제가 보병할 줄은 꿈에도 생각안하고 입대한건데 ㅋㅋ
자대배치 받고 울뻔했답니다 ㅋㅋㅋ
1총사수시면 소대장님의 사랑을 듬뿍 받으셨네요 ㅋㅋ
저희 부대는 소본에는 주로 똘똘하고 충성심강한 애들을
1총 2총사수로
부사수로는 관심병사들로 넣어서 소대장님 데리고 다녔습니다 ㅋㅋ
저도 이등병때 준비태세 연습한거 생각나네요... 전투화 반합 야삽 우선 결속후 관물대 앞에 군장 입구 대고 내용물 싹 쓸어넣은후 모포와 텐트로 마지막으로 넣고 줄끼고 침낭 넣고 땡긴다..... 우리중대는 이렇게 일러주던데... 나중에는 정리 잘할라고 훈련나가기전 봉지 가지고 옷 관물잡아논거 뒤에 끼워둔 상태에서 아침에 상황걸리면 봉지만 쭉 당겨서 싸매던 생각이 나네요... 저는 이등병때 두번째만에 오분 안쪽으로 끈었는데 제 동기들은 매번 나가기 전날에 꼬박꼬박 연습하는거 보면서 즐거워하던 생각이 납니다.... 그거보다 박격포군장 결속하는게 더 빡세요... 겨울에 포군장 결속하다보면 손에서 피날때 많습니다. 포군장 결속 못하면 이동중에 포 떨어지는데 그러면 이동중에 맞던 생각이 나네요... 나중엔 그게 싫어서 무전기 메는 보직으로 옮겼는데 유선통신기에 상황판에 소대장 짐에 모하나 쉬운게 없더라고요... 소총부대 병장 아저씨들 가라군장 달랑메고 다니는거 보면 얼마나 부럽던지...
하하하!
가라군장하면 저랍니다!!!
일단 기본전으로 부피는 있어보여야 하므로
종이박스나 쓰레기봉투비닐같은거에 바람 넣고 ㅋㅋ
아니면 가벼운 부식위주로 부식만 챙겨가기도 하고요 ㅋㅋ
종종 걸려서 진짜 개갈굼 먹기도 했지만...
그 스릴감~~!
하하~
고생많으셨어요~!!!
자주 오셔서 격려해주세요~!
전쟁 준비인 준비태세 말고 진도개도 있잖아요 ~~~ 무장 공비및 불순분자가 들어오면 차단진지에서 매복하는거요 ㅋㅋ
제가 6사 철원에서 근무하다가, 철책이 뚤린 흔적이 발견되어서,, 실제 상황으로 진도개1이 발령된적이 있었는데요 ~~~
그때 엄청 무서웠습니다. ㅋㅋ 공비한테 총맞을까봐~~~ 나중에 알고 보니 철책이 뚤린게 아니고, 단순히 녹슬어서 떨어져
나간거였지만요
그리고 GOP 근무하면서 월드컵 한달전에 서해 교전으로 실제 데프콘 3<약 1-2시간이었지만>이 발생한적이 있었죠 ㅎㅎ;
훈련이면 웃으면서 하겠지만,,, 실제로 상황이 걸려보니 별생각이 다 들더군요 ~~~,, 저야 실제 상황이 결국 헤프닝으로
끝났지만, 강릉 공비 및 실제 서해에서 교전을 한 장병들은 어떠했을지 ~~~
반가워요~
저도 평탄한 군생활을 했던지라...
당최 그런 감이 오지 않지만..
예전 무장공비 침투했을때...
전투를 벌인 선배님들을 생각하면 정말
존경스럽니다.
codpjh님 같은부대 ㅎㅎㅎ
근데 글읽어보니 군번이 비슷할듯,,,02군번정도 되나요??
저는 01군번인데 암튼 반갑네요,,,
01년도에 제2땅굴위에 187op에서근무했었네요 ㅎㅎ
내부반 사진을 보니 17년이 넘도록 하나도 안변한것 같네요...혹시 그때까지도 패치카?
전역후 한번도 사창리근처를 안가봣는데...이젠 추억속에서 가물가물해지네요..
사창리터미널앞에 당시 88다방 돌다방 사제목욕탕...지금은 많이 변했을것인데...^^*
역시 17년전 내무실 그대로이군요 흑흑...
그래도 요즘엔 기름보일러 돌려요~!
저희때는 다방문화가 많이 사라져서..
주로 피시방을 댕겼어요~
물론 다방 아직 성업중이랍니다 ㅋㅋ
자주 오셔서 격려해주세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아니 80년도에 있던 내무반이 아직도 그대로? 거기다가 페치카에 뻬당도 그대로 있나요? ㅋㅋㅋ 우리 내무반 빼당 (말년 왕고)가끔 술먹고 불꺼트려서 동사할뻔도 했었는데. 제대하고 사창리쪽으로는 오줌도 안깔긴다고하곤 2000년도엔가 우리 아이들과 와이프 여름휴가때 어물어물 차몰고서 명지산쪽으로 올라가려는데 중간에서 헌병 왈 "아저씨 어디 가세요? " " 이산 넘으면 이기자 부대 나오죠?" ( 야간 100km행군으로 넘었던 기억이 나서) 헌병 왈" 60밖에 못넘어가요... 승용차는 올라가다 퍼져요" 울 와이프 왈" 지금 어디 가는데? 좋은 계곡이 사창리 밖에 없어? 미쳤어! " 나모 모르게 제대 20년 만에 사창리 명월리가 어렴픗하게 그리워져 가고 있었다.... 그쪽 보고 오줌도 안깔긴다던 그 지긋지긋한 사창리를 말이다... 사창리 시내(?) 서울 다방은 없어진 모양이군요...깨구리복입고(예비군복) 서울다방에서 쌍화차 마시던 아련한 추억....지금 울아들은 강릉에서 바닷가를 지키고 있다오 지난 1일에 상병 진급했고...아들 군대 보내고 나니 남자는 군대가서 철든다는말.... 아니에요 아들 군대 보내고서야 철들어요...진짜 남자로 말이죠... 다들 건강하게 군생활 잘해서 무사히 부모님 곁으로 돌아가길 기도합니다.
좋은 아침입니다 선배님~!
하하 페치카는 사라졌고, 기름보일러가 있답니다.
79,78연대는 죄다 신막사로 이전했고
77연대 2대대만 아직 예전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어요~!
저는 현역때는 내가 다시 강원도로 오나봐라~ 그랬는데
전역하니깐 그립더군요 ㅜㅜ
하나하나가 모두 소중한 추억이고 그리움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ㅜㅜ
사방거리 ㅎㅎㅎ 민통선 ㅎㅎㅎ 덕비끼니 ㅋㅋ
사방거리 ㅋㅋㅋ
몇번 갔는데~~
정확히 어딘지 기억이 안나네요
우리 부대에서 윗쪽이었는데 ㅋㅋ
난 왜 아침마다 일어나는 상황 같은지..
일어나자마자 미친듯이 광속으로 출근 준비하는데 가방에 아무거나 손에보이는데로 넣어 가다보니 늘 무겁답니다.
그리구 건망증으로 필요한건 신발신으면서 잊고 그냥 나오죠.
늘 가방엔 필요없는건만 가득합니다.
ㅎㅎㅎ 오늘도 재미나게 읽고 갑니다.
전 여자친구들의 가방을 존경합니다~!
만능가방입니다!
없는게 없어요!
말만 하면 다 나옵니다!
정말 요술램프 같습니다!
당신은 지니군요~!
공포의싸이렌소리 ㅋㅋㅋ 보통 준비태세하면 6시에 상활걸린다고 알려주는게보통인데;;
한날은 6시에 상황걸린대놓고 7시에 걸었다는.......
화장실에서 일보고있는데 ㅜㅜㅜ..
하하 저희도 예정된 6시에 안걸리길래
취소되었나 싶어서 점호취하고
청소하고 아침먹고 올라오는데
떡하니 걸어주던군요~!!
대대원들이 미친듯이 연병장을 치달리기 시작했고
진짜 전시상황 같았습니다 ㅋㅋ
흠~ 우리나라는 아직도 전시태세군요.(뭐 당연한거겠지만)
참 다양한 훈련을 하는것 같네요.^^
하하~! 아쉽게도 현실은... 휴전국가이지요 ㅜㅜ
고로 항시 준비를 철저하게 해야된답니다 ㅎㅎ
아~~ 어뜩해요 팀킬 심이병 ..ㅎㅎㅎ 넘웃겨여 ㅋㅋㅋ 시트콤같아여..ㅋㅋㅋ
저의 완소 맞고참이랍니다 ㅎㅎㅎ
이등병시절부터 죽이 잘맞아서 2년가까이를
재밌게 함께 하였네요~! ㅎㅎㅎ
아.. 보고싶어요 ㅜㅜ
음.. 저도 막내때는 저랬답니다.. 그런데.. 막내를 너무 오래해서 그런지..(1년..) 나중엔 운동이더군요.. 물론 전 전경이라서.. 수방사 아찌들하고 검문검색FTA했지만서도.. 전경이라서 실제상황이 자주 걸려.. 이등병들 들어오면 빡세게 시킵니다. 잠잘때 각잡고 자요.. 근무자 교대하러 내무실 들어오는 문소리 듣고 깨야하고.. 방탄복 손질법에.. 무전기 사용법까지...ㅠ
가끔 본서나 지방청에서 걸어주는 FTA는 근무를 더욱 빡시게 하는..ㅠ(대부분 강도나 차량탈취 용의자를 잡는거지요..)
음..
생각해보니. 모든 군생활이. 다들 비슷하군요.. 하는짓거리만 조금 틀릴뿐이지..
역시 전경의 내무생활은
타이트하군요~! ㄷㄷㄷ
그러고보니 저도 전의경에 대해서는 아는게 별로 없네요
군대이야기는 많이 접했는데..
전의경이야기는 좀처럼 접할 기회가 없더라고요~! ㅎㅎ
흠... 역시 "안되면 되게하라" 라는 특전사의 구호가 들리는군요...;;
힘들겠습니다...
가츠님은... 잔인혀요..ㅋㅋㅋ
하하~! 미리미리 해놔야지요~! ㅋㅋ
자신의 생명을 위해서 말이죠~! ㅎㅎㅎ
제가 전역할때 군생활을 시작하셨네요.. ㅋㅋㅋㅋㅋ (05년 4월 9일 전역)
같은 이기자 출신이시기도하고~ (전 포병)
언제나 글 잼나게 읽고 갑니다~~ ㅋㅋㅋㅋ
이기자 사랑합니다!
하하~! 저에게는 한없이 부러운 존재셨군요! ㄷㄷ
4월부터 유격을 첫훈련으로 파란만장한 군생활이 시작되었거늘 ㅋㅋㅋㅋㅋ
ㅜㅜ
준비태세, 준비태세....
이등병때 처음 자대에 전입오고 난 뒤, 그 다음날 바로 준비태세..(그땐 아직 장구류가 보급되지 전이라서 완전군장을 결속하지 않고 더블백에다가 제 모든 물건을 쳐박아 두고 나갔음...)
백일휴가 출발하는 날 아침 준비태세..(덕분에 전날 샤워도 못하고, 아침부터 얼굴에 위장크림 바른 채 준비태세 나가다가 8시 40분쯤에 휴가자만 따로 모아서 위장크림만 물티슈로 간단하게 지우고 준비태세 출발.. 덕분에 전날 고참이 다려준 A급 전투복은 다 구겨지고, 번쩍번쩍하게 물광낸 전투화는 먼지로 뽀얗게 되고, 모공에 위장크림은 깨알같이 박히고...)
홍천에 태풍 매미로 인해 폭우쏟아지는 날 준비태세..(그때엔 일병 2호봉이라서 판쵸우의 쓰고 홀딱 다 젖고...)
상병 진급하는 날에도 준배태세...
분대장 다는 날 다음날에도 준비태세..(하필이면 그 전날 제가 처음으로 당직근무 투입된 날임..)
말년휴가 가는 날에도 준비태세...(역시 백일휴가때와 마찬가지로 위장크림 대충 지우고 출발...OTL)
제 군생활은 준비태세로 시작해서 준비태세로 끝났죠...
와우! 정말 파란만장한 준비태세를 하셨네요! ㄷㄷ
고참들이 그러더라고요!
"준비태세만 하면, 훈련의 반은 했다고!" ㄷㄷ
훗날, 100프로 공감되더라고요! ㄷㄷ
와.. 가츠님 글 보니 저는 정말 훈련 편하게 했네요... 저희는 군장도 안쌌는데.. ㅋㅋ 그냥 단독군장에 위장하면 된다는..
관물대 이런거는 안비웠어요...
근데도 전 분대장 달고서는 이것도 귀찬아서 훈련 전날 미리 전투복입고 잤습니다 ㅋㅋ
좋은 부대임! ㄷㄷㄷ
저희 부대는 군장 꾸리는게 전투복 입는 기분이었는데 흑흑
준비태세라...이제 예비군 마지막해인데도 아직도 준비태세 생각만하면 끔찍하네요 ㅋ
개인군장 결속도 결속이지만 분대 인원 적을땐 몇번씩 왔다갔다하며 겁나 무거운 분대 치장함 박스, 휴가자 군장들, 공용화기들 (m60에 총열 총신 거치대 무게가 각각 10키로를 넘는다는 무시무시한 Cal50 까지) 나르던 일들....
이등병땐 군장에 넣을건 많은데 군장 끈이 너무 짧아서 정말 이를 악물고 꾹꾹 눌러담아도 안들어가고 ㅜㅜ
분대원들 다 휴가가서 병장 3명 상병 1면 그리고 이등병 저 하나 달랑 준비태세 하던것도 기억나고
무신 화생방훈련한다고 한 여름에 준비태세 발동부터 보호의 방독면 풀세트 하고 준비태세하던 일....아마 이때 4명인가 혼절해서 실려갔었던...
정말 기억이 새록새록 이것도 다 추억이네요
앜ㅋㅋㅋㅋㅋㅋㅋ
어쩜 글만 봐도 상황이 생생하게 묘사되네요! ㄷㄷㄷ
젠장... 저도 똑같이 해봐서 그런가봐요! ㅜㅜ
그 때는 정말 어떻게 버텄는지 신기할 따름입니다! ㅎㅎ
저는 준비태세훈련이 제일 싫었습니다.
그 훈련이 있는 날은 잠도 못자고 밤잠도 설치고
항상 5시 40~50분쯤에 깼었죠...
그 버릇이 병장때까지 계속 가더군요 ㅡㅡ
뭔가 불안하고.... 잠 깨고... 잘 못자고......................
전쟁은 정말 일어나선 안되는 겁니다..
준비태세만 하고나면 훈련의 반이 끝났다!
늘 고참들이 해주는 말이었습니다.
정말 출발행군도 안했는데, 준비태세하고 나면
다한 기분이었어요! 하하;;
그만큼 빡센 탓이었겠죠?
밤10시에 자는데 11시에 준비태세 ㅡㅡ 죽여버리고싶었다는 이등병이었는데 ㅋㅋ
헐! 야간 준비태세라니 어마어마하네요! ㅋㅋㅋ
저는 훈련 도중에 자대 전입와서 전입 일주일만에 바로 준비태세...ㅋㅋ
그땐 워낙 아무것도 모를 때라서 심리적인 부담은 없었는데...
두달후에는 사단 전체가 군지검 잡혀서 한달내내 준비태세 연습 및, MOPP 연습 ㅋㅋㅋ
그리고 일병때 포대평가 훈련 있었는데 2주차 중 1주차는 4일내내 기상과 동시에
준비태세...ㅋㅋ 거기다가 4일차에는 아예 포 기동까지 해서 1박2일 숙영까지
했는데... 당시 양구의 8월의 어마어마한 더위에 저를 비롯한 포대원들, 심지어 간부들
조차도 물 한방울에 미쳐갔죠...ㅋ
진짜 짬찌시절이 준비태세 때문이 미쳐갔는데... 그 포대평가 훈련 이후 혹한기까지
준비태세 한번도 안하다가 혹한기 이후에도 전역 할 떄 까지 한 3번했나?
게다가 짬 먹은 후에는 노하우를 익힐대로 익혀서 그냥 '하면 하는 거지 뭐' 이 생각으로
만사태평 잠잤는데...ㅋㅋ (워낙 풀린 군번이라 상병 3호봉 떄 아예 전투복 입고 잤습니다 ㅋㅋ)
ㅋㅋ 암튼 짬찌시절의 저에게 엄청난 임팩트를 남긴 훈련이였죠..ㅋ
요즘 준비태세가 필요하네요!
눈 떠도 이불 속에서 스마트폰만 만지작 만지작! ㅋㅋㅋ
11사단 129출신인데 준비태세 한 15번정도 한거같내요 특히 말년병장때만 8번정도
정말미칠뻔 전역한달앞두고 말출몇일앞두고 계속 준비태세를하니 ㅠㅠ
저는 말년휴가 복귀하고 수색 신고를 해야 되서 안면 위장까지 ㅜㅜ
정말 그때만 생각하면 눈물이 앞을 가리네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