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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을 컴퓨터로 게임만 해온 가츠군은 요즘 블로그 꾸미는 재미에 푹 빠져있다. 요즘 가츠군은 뉴스를 보면서도,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면서도 포스팅 할만한 아이템이 있나 없나 생각해본다. 왠지 하루에 한 개정도는 꾸준히 포스팅을 해야된다는 압박감? 정말 전형적인 초보블로거의 단면을 보여주는 거 같다.
포스팅을 하고서는 얼마나 많은 분들이 추천해주셨는지, 블로그에 방문자는 얼마나 되는지 등 어느덧 트래픽의 노예가 되어가는 내 자신이 보인다.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생기는 트라우마에 대해서 많은 분들의 글도 읽어봤다. 많은 분들께는 블로그를 광고수익, 조회수, 추천수, 방문자수 등에 연연하는 순간, 블로그 본연의 가치를 잃어버리고 블로그의 노예가 된다고 하였다.
맞는 말이다! 사실 파워블로거나 갓 가입한 초보블로거나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알고는 있지만 알면서도 그렇게하는 것이다. 누구든지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고 공감대를 형성하고 싶은 인터넷문화때문이지 싶다. 앞서 블로그의 노예가 되지 말라는 글을 포스팅한 분들도 자세히 해부해보면 대다수 그들의 블로그도 별반 차이가 없다. 그들을 까는게 아니라, 사실을 말하는 거다.
이글을 쓰는 시점에서 나도 그들과 똑같은 심정이다. 많은 분들이 공감해줬으면 좋겠고, 관심받았으면 한다. 그래서 생각해보니 어차피 블로그에 연연하고 집착적이라면 남들보다 더 자극적이고 열심히 해라. 그냥 진짜 열심히 블로그에 매진하라는 것이다. 그러다가 보면 금방이 싫증이 나고 지친다고? 그럼 안하면 되는 것지 뭐가 문제인가?
90년대후반 개인 홈페이지 열풍이 거세게 불때 다들 나모 등 각종 홈페이지 제작툴로 열심히 자신의 홈페이지를 만들었다. 가츠도 고등학생 무렵 홈페이지 만들고 꾸미고 했던거 같다. 당시 자신의 홈페이지를 만들면서 얼마나 공을 들이고 이 홈페이지가 내 인생의 하나뿐인 홈페이지다! 라며 애정을 듬뿍 가지며 사용하였다.
지금 그 홈페이지 주소도 기억이 안난다. 또한 04년부터 광풍처럼 불기 시작한 싸이월드 미니홈피, 당시 몇만원씩 투자하면서 도토리를 구입하여 또 한번 정성스레 꾸몄다. 휴대폰에는 댓글알리미로 실시간으로 사진도 올리고 리플도 달고 참 열심히 했다. 지금은 하루에 한 두명 온다.
나만의 문제가 아니고, 전체적인 문제다. 그 당시 나만 홈페이지 만든게 아니고, 나만 싸이월드 꾸민게 아니다. 다같이 했었다. 그리고 다같이 그만뒀다.
물론 아직까지도 체계적으로 꾸준히 관리하고,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해나가면서 정말 명품 홈페이지,미니홈피를 운영하시는 분들도 있다. 하지만 그분들은 지금 내가 쓰고 있는 글을 보지도 않을 것이다. 아니 관심이 없을 것이다.
이런듯 블로그도 하나의 유행일 수도 있고, 또한 언제든지 사람들의 관심에서 벗어날 수도 있다. 다만 자신의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정말 많은 관심을 받고 싶고, 파워블로거가 되고 싶으면 갖은 떡밥을 다뿌리던지, 자신만의 필살기로 승부하던지 어찌됬던 파워블로거가 되도록 남들보다 더 열심히 노력해라. 어차피 평가는 대중의 몫일테니 말이다.
그러다가 싫증이 나면 그냥 예전처럼 조용히 떠나면 되는 것이다. 그리고 곧 다른 무언가에 빠져있는 자신을 발견할테니 말이다. 게임을 예를 들자면, 리니지를 십수년동안 꾸준히 하는사람이 있다. 리니지 세계에서는 정말 유명하고 대단한 사람일테다. 당사자도 뿌듯하고 게임상의 자신의 명성때문에 남들보다 더 매너있게, 더 열심히 성실하게 플레이할 것이다.
하지만 리니지를 몇개월하다가 와우로 전향한 유저가 있다고보자, 리니지를 몇 개월 할 당시에는 십수년한 유저를 보는 순간, 정말 신기해하고 부러워 할 것이다. 그러나 리니지가 적성에 맞지않고, 싫증나서 와우로 전향하는 순간, 선망의 대상은 그냥 리니지만 하는 아저씨가 되는 것이다. 심지어는 와우가 훨씬 재밌고 유명한 게임인데 왜 리니지만 고집하는지 답답해보일 수도 있다.
이처럼 사람의 감정은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 가츠군도 만약 내일 김태희님께서 사귀자고하면 블로그따윈 훌훌 털어버리고 그녀의 충실한 종으로 살아갈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냥 자기가 하고 싶은데로, 열심히 하자는 내용인데......
아아아~
원래는 이렇게 심각하게 쓸려는게 아니고 주말 오후에 네이버 아이디 관리하다가 문득 2년 전에 올린 네이버 동영상을 발견했다. 평소 네이버는 검색이나 카페등만 이용한다. 근데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올린 단 한개의 동영상이 당시 네이버 뜨는 이야기로 소개되어서 네이버 초기화면을 장식한 적이 있었다.
당시 주말에 친구들과 술자리를 가지고 찍은 휴대폰영상이 너무 웃겨서 친구들에게 메일로 보내줄려고 인코딩 작업차 덩그라니 올려놓은 것이다. 제목도 머라고 했는지 기억이 안나고, 멘트도 그냥 사진처럼 대충 올려 놓고 잊고 지내온 동영상
며칠후 친구에게 전화를 받았는데, 우리가 찍은 동영상을 네이버에서 보았다는 것이다. 그제서야 상황을 파악한 가츠는 네이버에 로그인 해보았더니 편집자께서 제목부터 각종 이미지까지 이쁘게 편집해놓고는 베스트에 올려놓은 것을 확인하였다.
당시 8만건의 조회수. 신선한 충격이었다. 아마 그당시 3년동안 관리해온 미니홈피 전체 방문수가 1만을 갓 넘었을 무렵이었다. 아무생각없이 무심코 올린 내 동영상을 단 하루만에 8만명이 봤다는 사실이 신기하였다. 그리고 그렇게 작은 추억으로 잊고 지냈다.
요즘 블로그를 하면서 종종 이 사건이 생각났다. 우와 내가 쓴 글이 메인화면에 떡하니 걸리면, 트래픽 폭발하겠지? 우아앙 굳이다! 분명히 2년전 네이버 메인에 걸렸을때는 이런생각 자체를 안했다. 그냥 신기했을 뿐이지 나의 관심 밖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때처럼 메인화면에 걸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한다.
이게 바로 지금 나의 관심사이기 때문이다.
또한, 그것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만큼 애착을 가지고 애정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언제부터인가 컴퓨터를 켜면, 메일을 먼저 확인하는게 아니라, 블로그부터 들어온다. 물론 시간이 지난 후 다른 것에 몰두할 수도 있겠지만, 다 멋진 추억이고, 경험이 아닐까 싶다. 지금 블로깅하면서 즐겁고 행복하면 되는 것 아닌가?
마지막으로 당시 베스트되었던 동영상을 보여드릴께요. 당시에는 좀 웃겼던거 같은데 지금 보니깐 음... 그렇네요... 이렇게 웃음코드도 변하는가봐요! 나오는 사람이 가츠군이랍니다 (사운드 상태가 불량해서 볼륨을 높여야 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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